주광덕 한나라당 의원은 19일 여권 신주류 내 감세논쟁 관련해 “법인세에 대해 이견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박근혜 전 대표가 한마디 던진 것을 (친박 의원들이) 무조건 따르려고만 한다”고 말했다.
연합군 성격의 신주류 ‘새로운 한나라’(소속의원 44명) 공동간사인 그는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황우여 원내대표를 향해서도 “원내대표 되고 나서 자기를 뽑아준 의원들과 교감 없이 입장을 선회한 것에 대해 다수 의원들이 심각한 우려와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주 의원은 특히 오는 30일로 예정된 정책의총 관련해 “친이 구주류와 친박 의원들이 가세하면 수적으로 쉽지 않다. 솔직히 다수”라면서 “황 원내대표까지 저러니 굉장히 불리한 구도”라고 말했다.
-감세 철회를 두고 모임 내 이견이 깊다.
▲소득세 인하 철회에 대해선 대체적 의견일치를 이뤘다. 다만 법인세 부분에 대해선 이견이 있는 건 사실이다. 모임엔 소위 친이 구주류도 있고, 친박도 있다. 그러나 새로운 한나라를 동인해나가는 사람들은 법인세 역시 감세를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기에서 물러선다면 쇄신 동력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명분 또한 잃는다. 정책의총 전에 어떤 형태로든 총의를 모으겠다.
-법인세 관련해 친박계 의원들과 입장이 엇갈리는데.
▲박근혜 전 대표가 한마디 던진 것을 이견 없이 무조건 따르려고만 한다. 설사 다른 입장이 있어도 이를 밝히는 걸 금기시한다. 정책에 관해서만큼은 자율성을 갖고 소신을 펴 줬으면 한다.
-황우여 원내대표를 향한 불만도 깊다.
▲원내대표 경선 당시 감세 철회로 발생하는 돈을 민생예산으로 쓰겠다고 약속했고 우리는 여기에 동의했다. 그런데 대표 되고 나서 자기를 뽑아준 의원들과 교감 없이 입장을 선회한 것에 대해 다수 의원들이 심각한 우려와 불만을 가지고 있다. 저희들 제일 큰 고민으로, 저렇게 한발 물러서니 구도 자체가 어렵게 됐다.
-결국 의총을 통해 당론이 결정되는데 현 상황대로라면 수적으로 불리한 것 아닌가.
▲친이 구주류와 친박 의원들이 가세하면 수적으로 쉽지 않다. 솔직히 다수로 느껴진다. 황 원내대표까지 저러니 굉장히 불리한 구도다. 그래서 더 절박하다. 이대로 가다간 쇄신 기치가 용두사미가 될 수밖에 없다.
-원내대표 경선 자체가 권력투쟁 일환이다. 당권까지 잡아 본래 쇄신 목적에 맞게 당을 개혁해야 하는 것 아니었나.
▲몇몇이 당권, 대권을 얘기하면서 저희처럼 순수성을 가졌던 의원들 입지가 많이 좁아졌다. 당에 대한 충정도 왜곡됐다. 어느 정도 실현 가능성이 있다면 위험을 안고 악전고투해서라도 시도해볼 텐데 소위 리더라는 이들에 대한 당내 평가 때문에 주저할 수밖에 없다. 신뢰가 땅에 떨어진 사람이니 하면서 그럴 경우 모임에서 빠지겠다고 말하는 의원들이 다수다. 이렇게 원초적 비난이 큰데 어떻게 앞으로 나아가겠나. 정책기조 전환만이라도 이뤄내는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