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장제사, 유망직종 각광

입력 2011-05-2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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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신발제작하는 장인을 아시나요?

▲윤신상(왼쪽), 장원 장제사

최근 성장하고 있는 말산업에 없어서는 안 될 장제사(裝蹄師)가 유망 직종으로 부각되면서 20대의 관심을 끌고 있다.

장제사는 편자를 만들어, 말 발굽에 부착하는 말관련 전문직이다.

힘들고, 더럽고, 위험한 직업으로 치부됐던 장제사는 경마·승마 분야를 중심으로 억대 연봉자가 나오는 등 최근 전문직으로 인정받고 있다. 때문에 20~30대 젊은이들 중심으로 남들이 선택하지 않은 ‘유망한 직장’의 개념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늘고 있다.

올해 KRA가 실시하는 장제 보조 교육생 모집에서 경쟁률이 2명 모집에 20~30대 20여명이 응모해 1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인 점도 장제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반영한다. 이 교육과정을 입학하면 교육비 전액을 무료로 지원받고 향후 2년간 KRA 임시 직원의 신분으로 안정적인 장제 교육을 받게 되며, 교육 수료 후에는 장제사 자격시험을 거쳐 개업장제사로 일할 수 있다.

2010년 기준으로 국내에 장제가 필요한 말은 1만 2천여 마리 정도로 추산되고 있는 가운데 말산업 육성법 공포에 따른 승마산업 성장으로 장제시장은 최소 10배 이상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말산업 육성법에는 장제사를 국가 자격증으로 규정하고 있어 앞으로 장제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편자

애완견 발에다가 덧신을 신기기도 하지만 유일하게 신발을 신는 동물이 말(馬)이다. 경주로를 질주하는 경주마가 그 능력 발휘하는데 가장 중요한 편자는 단순한 보호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말의 건강 및 경주 성적과도 직결된다. 때문에 서양 속담에 ‘발굽이 없으면 말도 없다(NO hoof, no horse!)’라는 격언이 있을 정도이다.

경기도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경주마들의 생명과도 같은 귀한 발에 편자를 박는 윤신상(28), 장원(26)씨는 올해 최연소 KRA 공인장제사다. 장제사라는 직업은 직업적 특수성 때문에 현재 우리나라에는 60여명 밖에 없는 희귀 직업이다. KRA가 공인하는 장제사는 36명뿐이고 나머지는 일반 승마장에서 비공식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프리랜서다.

한 마리 가격이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호가하는 서울경마공원의 경주마들은 돈을 아끼지 않는 마주들 덕분에 특별한 다리관리를 받는다. 발굽은 사람 손톱과 같은 알칼리성의 젤라틴 성분이기 때문에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분뇨에 오염돼 발굽 각질이 부식되거나 썩는 병에 걸려 경주성적에 큰 영향을 준다. 때문에 특급 장제사에게 경주마의 능력 향상을 위해 장제 의뢰가 끊이지 않는다.

말이 걷는 모습과 소리만으로 말의 아픈 다리를 찾아낼 수 있는 1급 장제사는 국내에 단 5명뿐이다. 때문에 최고수준의 1급 장제사의 연봉은 약 1억 5천에 이른다. 3급 신입 장제사의 경우는 연봉 2,000만 원 정도다. 1급 장제사가 되기 위해서는 20년 가까운 인고의 세월이 필요하다.

공인 장제사가 되기 위해서는 서울경마공원에서 시행하는 2년 과정의 장제보조 교육과정을 마치고 장제사 자격시험을 통과해야 3급 KRA 공인 장제사가 될 수 있다. 3급 면허 획득 후 5년 이상의 실무경험이 있어야 2급 면허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생기고 2급 면허 획득 후 10년 실무경험을 있어야 최고의 1급 장제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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