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글로벌 경제 뒤덮는 더블딥 공포

입력 2011-05-23 11:00 수정 2011-05-2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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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차이메리카의 위기…스태그플레이션 빠지나

(편집자주: 하반기 글로벌 경제 전망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신중론자들은 전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박이 심화하면서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리인상에 나서는 등 경기회복이 주춤하는 것을 넘어 이중 침체를 뜻하는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경제의 양대 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과 중국을 비롯해 금융시장 전반이 불안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3회에 걸쳐 글로벌 경제의 현황과 더블딥 가능성을 짚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차이메리카의 위기...스태그플레이션 빠지나

② 투자심리 짓누르는 뉴버블 공포

③ 금융시스템도 위기...블랙스완이 아마겟돈 이끈다

차이메리카(중국·미국)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융위기 이후 회복을 시도하는 글로벌 경제가 차이메리카의 스태그플레이션 여파로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상품가격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금융위기 이후 풀린 막대한 유동성이 물가 상승 배경이다.

유럽 재정위기 사태까지 겹치면서 엄청난 자금이 투입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문제는 당국의 긴축 고삐가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스태그플레이션 조짐은 주요 2개국(G2)을 이끄는 미국에서 뚜렷해지고 있다.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1.8%로 전분기의 3.1%에서 크게 하락했다.

같은 기간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주요 물가지표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은 전분기의 1.7%에서 3.8%로 뛰었다.

PCE 물가상승률은 지난 2008년 3분기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성장은 정체되는 반면 물가는 오르고 있는 셈이다.

미국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와 밀접한 부동산시장의 장기적 침체도 경제에 부담을 안기고 있다.

미국 부동산 전문 웹사이트 질로우닷컴은 지난 1분기 주택가격이 전분기 대비 3% 하락했다고 밝혔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가 집계하는 미국의 5월 주택시장지수는 전월과 동일한 16으로 전문가 예상치 17을 밑돌았다.

▲미국 NAHB 주택시장 지수 추이 (블룸버그)

주택시장지수는 지난 2006년 4월 이후 경기확장을 의미하는 50을 한번도 넘어선 적이 없다.

미국 주택용 부동산 가치는 지난 2006년 이후 6조3000억달러(약 6900조원) 가까이 빠졌다.

미국 정부가 부동산시장을 살리기 위해 금융위기 이후 2년 동안 기준금리를 낮추고 생애 첫 주택구매자에 대한 세제혜택을 제공했으나 침체된 시장을 살리는데 실패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부동산 가격이 향후 12개월 동안 최대 20%까지 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상품 가격의 고공행진도 소비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키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여 경기회복에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미국은 하루 2300만배럴의 원유를 소비하고 있다.

유가가 배럴당 10달러씩 오르면 소비자들의 직간접적 부담은 약 840억달러씩 늘어나게 된다.

이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1.3%에 달하는 수치다.

국제유가가 다시 떨어지지 않을 경우 미국은 2분기에도 전분기와 마찬가지로 낮은 경기회복 속도와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겪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글로벌 경제의 활력소 역할을 해온 중국 역시 전망은 어둡다.

중국의 지난달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월보다 1.4%포인트 둔화했다.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전월의 53.4에서 하락한 52.9를 기록하는 등 긴축정책에 따른 경기 회복 둔화가 가시화하고 있다.

중국 역시 물가가 가장 큰 문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3%로 정부 올해 물가목표인 4.0%를 웃돌았다.

식품물가 상승률은 3개월 연속 11%를 웃도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있다.

치솟는 물가에 중국 정부의 발등에는 불이 떨어졌다.

중국 인민은행은 올해 들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은행 지급준비율(이하 지준율)을 다섯 차례 각각 올렸다.

상반기 중 금리나 지준율을 추가로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당국의 긴축으로 경제 성장은 정체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 경제전문지 차이신은 긴축 강화에 따라 하반기에 시중에 자금줄이 막히면서 2008년 이후 중국 경제성장을 주도해왔던 부동산시장과 지방정부 지출이 급격히 위축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용어설명: 스태그플레이션 (stagflation)

경기침체를 의미하는 스태그네이션(stagnation:경기침체)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성한 신조어.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지면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물가를 잡기 위해 긴축정책을 강화할 경우 경기가 위축되고 긴축을 풀자니 치솟는 물가에 경기가 둔화되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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