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우리의 팬더 '용의 전사'로 돌아왔다

입력 2011-05-2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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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3D로 돌아온 '쿵푸팬더2'

쿵푸팬더가 3년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선과 악의 대결이라는 단순명료한 줄거리 속에서 영화는 애니메이션 장르의 특성을 살려 주인공 팬더 ‘포’와 다섯 동물(호랑이,사마귀,학,뱀,원숭이)들이 악의 무리인 늑대들에 맞서 싸우는 액션을 보여주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포’는 슈렉, 장화신은 고양이 등으로 전형적인 슈퍼 히어로에 벗어나있지만 허술한 모습으로 인간적인 매력을 지니고 있는 드림웍스의 캐릭터 추구 방향과 궤를 같이한다.

▲영화 '쿵푸팬더' 스틸컷

영화는 용의 전사가 된 주인공 ‘포’가 5인방과 함께 평화의 계곡을 지키며 쿵푸 수련에 열심인 와중에 공작새 ‘셴’이 전설의 쿵푸 사부들을 제거하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처단하러 길을 떠나는 내용을 그렸다. 포는 악을 처단하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기억 속에 지워진 과거가 떠올라 번번이 실패를 겪는다.

포는 아버지가 자신과는 생김새가 다른 거위라는 사실에 의문을 품게 되고 점쟁이 할멈에게 잊혀진 과거를 듣게 된다. 사실 포의 친부모들은 셴으로부터 포가 다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몰래 수레에 실어 보낸 것. 기억이 되돌아온 포는 마음을 다잡고 셴을 찾아가 마지막 한 판을 벌인다.

쿵푸팬더 2는 대부분의 속편들이 그러하듯 1편보다 강력한 장치들을 갖춰 관객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들을 보여줬다.

1편에서 ‘포’와 대결을 펼쳤던 표범 ‘타이렁’이 물리적인 강함을 선보였다면 2편의 셴은 권모술수에 능하고 무기를 이용하는 등 머리를 쓰는 지능적인 악당으로 등장한다. 포의 수련 방법도 육체적인 쿵푸 기술 습득에서 나아가 ‘내면의 평화’를 찾아 정신을 갈고 닦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오인방 중 가장 무술이 뛰어난 호랑이 ‘타이그라스’는 차가운 캐릭터이지만 포의 개인사를 알게 되면서 의외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어린시절을 회상하는 장면에서는 포가 육중한 몸으로 성장하기 전 귀여웠던 아기팬더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영화는 3D로 제작돼 실감나는 액션을 스크린으로 재현해냈다. 안경을 쓰는 경우 3D안경을 겹쳐 착용할 때 드는 묵직함은 있지만 어지러움 같은 것은 없었다. 영화를 연출한 재미교포 여인영 감독은 안경 쓴 사람을 고려해 3D 화면을 구성했다고 쿵푸팬더2 제작보고회에서 설명했다.

쿵푸팬더2가 한국에서 467만5712명의 관객을 모은 전작의 흥행 기록을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개봉하는 영화는 전체관람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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