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화산에서 분출한 화산재 피해가 제한적일 전망이다.
북유럽 화산학 과학센터의 리크 페더슨 소장은 22일(현지시간) 현지 공영방송 RUV에서 "향후 수일간 바람의 방향을 살펴볼 때 화산재가 서쪽과 북쪽으로 퍼질 것으로 예상돼 유럽권은 별문제 없다"고 내다봤다.
페더슨 소장은 "이번 그림스보튼 화산의 폭발이 지난 2004년 발생한 것보다 훨씬 강력하다"고 인정하면서도 "지난해 유럽 전역에 극심한 항공대란을 일으켰던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 폭발과 같은 수준의 피해로까지 치닫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아이슬란드 남부 바트나요쿨 빙하 아래 그림스보튼 화산에서 전일 발생한 폭발로 당국이 영공을 잠정 폐쇄하자 지난해 4월 유럽 항공대란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아이슬란드 기상청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한때 20km 상공까지 치솟았던 화산재 기둥이 현재 절반 수준인 11km까지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화산 인근지역의 여행금지 조치도 해제돼 관광객들이 아이슬란드 서부 지역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림스보튼 화산 인근에 거주하는 1000여 명의 주민들은 현지 긴급구호팀의 지원을 받고 있으나 그외 지역에서는 이번 화산폭발로 인한 별다른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로컨트롤(유럽항공관제청)도 이메일 성명을 통해 "이번 화산폭발이 유럽 및 대서양 연안 국가의 항공기 운행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이슬란드 공항 당국은 최장 23일까지 국내 주요 국제공항들을 폐쇄하기로 결정하는 등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한편 미국 공영라디오방송 NPR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그림스보튼 화산이 폭발한 다음날인 22일 밤 아일랜드 방문길에 올랐으나 화산 폭발로 인해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의 운항에 차질이 생기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