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금융기관의 중국 위안화펀드 조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으나 정부 규제 등으로 높은 성과는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고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해 중국 시장에 초점을 맞춘 외국계 달러 표시 펀드의 조성액이 600억달러(약 65조원)에 달했으나 중국기업에 투자한 금액은 110억달러에 불과했다.
이는 중국 경제와 기업의 빠른 발전을 기대해 많은 자금이 유입되고 있으나 실제 투자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의미다.
외국 금융기관들은 위안화펀드를 통해 중국 당국의 높은 규제장벽을 넘으려 하나 이것 또한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WSJ는 전했다.
골드만삭스가 최근 베이징시 당국과 50억위안 규모의 위안화 사모펀드를 조성하기로 합의했고 모건스탠리는 항저우의 현지 파트너와 연계해 15억위안 규모의 위안화 사모펀드를 출범시켰다.
경영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는 위안화펀드 전체 규모가 약 250억위안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설령 위안화펀드를 통해 중국시장에 투자하려 해도 많은 현지 기업들은 외국 자본 자체를 받아들이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외국계 투자자가 참여할 경우 정부의 투자허가에 걸리는 시간은 18개월 이상이다.
게다가 외국계 자본이 유입된 중국기업들이 상하이나 선전증시에 기업공개(IPO) 할 경우 그 절차가 다른 기업들보다 더욱 까다롭다.
로펌 메이어 브라운의 양 렌 변호사는 “외국인 투자자 자금을 받은 위안화펀드는 외국인 투자자로 취급받아 외국인 투자규정과 제한을 적용받는다”면서 “이는 현지 투자자와 같은 취급을 받기 위해 위안화펀드를 설립하려던 당초 목적과 벗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니티 바티아 베인앤컴퍼니 파트너는 “많은 중국기업들은 단지 외국 자본을 유치하는데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외국인 투자를 받아들여 선진적인 경영기법과 구조조정 노하우 등을 익히려 하고 있다”면서 “외국계 위안화펀드는 이 점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