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산업계가 여름철 전력난과 부품난에 대비해 탄력 근무제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혼다자동차는 하반기에 잡혀있는 14일간의 휴일을 여름 휴가철인 6~8월로 옮기기로 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난 3월11일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부품난으로 공장 가동률이 50% 수준으로 축소된 데 따른 것이다.
혼다의 사이타마제작소와 스즈카제작소, 도치기제작소의 모든 직원과 하마마쓰제작소에서 근무하는 일부 직원들은 하반기에 예정된 14일간의 휴일을 6월에 1일, 7월에 10일, 8월에 3일 각각 앞당겨 쉴 수 있다.
혼다는 또 부품난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6월 안에 최대 17일간의 임시 휴일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동통신업체인 NTT 도코모는 7월부터 3개월간 도쿄전력이 관할하는 지역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휴일을 주말에서 평일로 옮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 콜센터와 매장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3개월간 월요일과 화요일은 일제히 휴업하는 대신 토요일과 일요일은 근무하게 된다.
휴대전화 업계는 통신설비 가동에 대부분의 전력이 소모되는 만큼 전력 수요가 최고조에 달하는 여름철에 일부 기지국에 대해 자가발전 설비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이용자에 대한 서비스 품질 저하를 우려해 설비 부문에서 전력을 대폭 줄이기는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직원들의 휴일을 옮기는 방안도 병행하고 있다.
앞서 자동차 업계는 3분기 동안 목요일과 금요일은 휴업하고 토요일과 일요일 근무제로 전환할 방침을 밝혔다. 목요일과 금요일을 휴업일로 잡은 것은 순간 최대 소비 전력이 목요일에 가장 높기 때문이다.
소니는 여름철 절전대책의 일환으로 여름방학과 서머타임제를 도입키로 결정, 전기업계에선 처음으로 절전대책을 내놨다.
소니는 여름 휴가 기간을 전력사용량이 최고조에 달하는 7~8월로 잡고, 7~9월 전력 수요가 많은 평일 중 하루를 골라 휴일로 정해 전체 사용전력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대신 토요일이나 일요일 근무로 대체하게 된다.
이외에 현행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까지인 근무시간도 앞당겨 전력 수요가 가장 많은 시간대를 피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