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5는 크루즈 세단의 성공을 이어가겠다는 한국GM의 의지가 함축된 차다. 이날 시승행사에 참석한 마이크 아카몬 사장의 발언에도 잘 나타난다.
아카몬 사장은 크루즈5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쉐보레 크루즈 세단의 장점과 실용적인 해치백의 장점을 결합한 차”라고 소개했다.
크루즈5의 경쟁모델은 해외에선 기아차 씨드, 포르테 해치백, 국내에선 현대차 i30다. 한국GM은 크루즈5를 국내엔 오는 6월부터 시판하고, 유럽 포함 해외 70개국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특히 해치백 천국인 유럽에서 해치백으로 승부를 봐도 승산이 있다는 자신감이 눈에 띤다.
크루즈5의 첫인상은 세단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대형 헤드램프 상단 곡선이 좌우측 펜더를 감싸고 올라가 역동적인 분위기를 강조했다.
크루즈5의 전체크기는 전장×전고×전폭이 4510×1475×1790mm이며, 휠베이스는 2685mm다. 한국GM 측에 따르면 전장과 전폭은 동급 최대다. 여기에 짧은 오버행과 아치형 루프라인이 조화를 이뤄 역동성을 강조했다.
또 413리터의 비교적 넉넉한 트렁크 크기도 특징이다. 뒷좌석 6:4 분할 폴딩 기능와 함께 해치백의 실용성을 잘 나타냈다.
인테리어는 한국GM 특유의 ‘듀얼 콕핏(Dual cockpit)' 디자인으로 비행기 조종석을 연상시켰다. 기존 올란도, 아베오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다양한 수납공간 역시 크루즈5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파주 자동차극장에서 서울 마리나까지 약 55km의 구간을 시승하기 위해 차에 올랐다. 살짝 페달을 밟았을 뿐인데 차가 바로 반응을 했다. 저속 구간에서 크게 힘들이지 않고 속력을 냈다.
시속 100km까지 속력을 올려봤다. 계기판 바늘이 1500rpm을 유지했다. 항속주행 연비가 비교적 좋다는 얘기다.
아직까지 한국소비자들의 디젤차에 대한 편견 중 하나인 소음도 크루즈5 디젤에선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시속 160km까지도 큰 무리 없이 부드럽게 올라갔다.
또한 쏠림 현상이 심하지 않아 코너링에서 안정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전자식 주행안전제어장치(SESC)가 코너링 시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제어하기 때문이라는 게 한국GM 측의 설명이다.
실측정 평균 연비는 시승 과정에서 급출발, 급제동을 많이 해서인지 공인연비와는 다소 차이가 나는 10.6km가 나왔다.
크루즈5의 안전장치론 ‘전자식 주행안전제어장치’, 핸들링을 조절해주는 ‘코너링브레이크콘트롤’(CBC), 차사고를 대비한 ‘브레이크 페달 분리 시스템’ 등이 탑재된다.
한편 크루즈5 2.0디젤 모델의 가격은 LTZ 일반형 1762만원, 고급형 1948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