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Fund]자문형랩의 대항마 압축포트폴리오 펀드

입력 2011-05-2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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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산은자산운용 상품개발팀장

▲산은자산운용 상품개발팀 이상은 팀장
작년부터 증권사를 통해 불어온 자문형랩의 열풍은 국내 자산관리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았다. 최근 1년4개월 동안 자문형랩의 시장은 14배나 커졌으며 금액으로는 지난 4월말 기준으로 약 8조3000억에 이르고 있다. 이에 비해 국내 주식형 펀드는 같은 기간동안 20조 이상 규모가 감소하였다.

2005년 이후 불어닥친 펀드투자 열풍이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펀드수익률은 장기간 부진을 면치 못하였다.

이에 자산운용사의 펀드운용 능력에 실망을 느낀 많은 투자자들이 맞춤형 자산관리를 표방하는 자문형랩에 눈길을 돌렸으며, 소위 '스타 펀드매니저' 출신이 설립한 자문사를 내세운 증권사의 마케팅 전략도 자문형랩 시장의 활성화에 주효하였다.

이러한 자문형랩의 주요 투자전략은 매우 액티브한 롱(매수)전략을 구사하는데, 주요 투자종목수가 보통 15개 이내로 매우 한정되고 개별 종목에 대한 투자제한이 없으므로 상승장에서는 시장을 초과하는 수익률을 보이지만, 요즘과 같은 조정장에서는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러한 자문형랩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적절히 보완하는 펀드가 '압축포트폴리오 펀드'라고 할 수 있겠다.

압축포트폴리오 펀드는 20개~30개 정도의 종목에 집중 투자하므로 자문형랩보다는 좀 더 분산투자 하고 종목당 투자한도가 10%를 넘지 못하므로 하락장에서도 어느 정도의 손실 방어가 가능하다. 즉 법적 규제상 소위 말하는 '몰빵투자'가 불가능 한 것이다.

압축포트폴리오 펀드는 또한 가입금액의 제한이 없으므로 일반인도 부담 없이 가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자문형랩은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최소 가입금액이 적게는 3000만원, 많게는 1억원 이상으로 제한되어 있다. 1억원을 일시금으로 한 번에 투자한다는 것은 돈 없는 서민들에게는 꿈도 꾸기 힘든 재테크방법일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압축포트폴리오 펀드도 일반 펀드에 비하여 단점이 있다. 자문형랩 보다 상대적으로 분산투자가 가능하지만 일반 주식형펀드에 비해 소수종목에 집중 투자하므로 수익률의 변동성이 높은 것이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하여 장기간 적립식으로 투자하면 평균매수단가 인하효과(Cost Averaging Effect)로 수익률의 변동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시장에는 이미 다양한 압축포트폴리오 펀드들이 출시 되어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 자료에 의하면 이들 펀드들의 4월말 기준 연초 이후 평균수익률이 14.82%로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인 11.27%를 초과하는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개별 펀드별로 보면 1등 펀드 수익률과 최하위펀드 수익률의 차이가 무려 21% 포인트 차이를 보여 수익률의 편차가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우려했던대로 하락장에서 수익률 방어를 잘못한 펀드들은 매우 저조한 수익률을 보인 것이다.

따라서, 압축포트폴리오 펀드 투자에 관심이 있더라도 장기성과, 펀드규모 및 펀매니저의 교체빈도 등을 유심히 살펴 선별적으로 투자하여야 할 것이다.

KDB산은자산운용에서 운용하는 압축포트폴리오 펀드인 산은2020증권펀드는 동기간 동안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수익률을 10%포인트 상회하는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당 펀드는 비계량적인 요소를 최소화한 당사의 퀀트모델을 기반으로 투자매력도가 높은 20개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이다.

자문형랩의 대항마로 출시된 압축포트폴리오 펀드가 일시적인 테마펀드가 아니라 자산운용사의 주력펀드로 어느덧 자리잡기 시작하고 있다.

좀 더 공격적인 투자를 원하는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장기, 적립식 투자가 병행된다면 압축포트폴리오 펀드가 제2의 펀드 중흥기를 이끌어갈 주력펀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성급한 희망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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