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업 즉각 공권력 투입해야

입력 2011-05-24 11:14 수정 2011-05-2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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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부품사까지 올스톱…선정상화·후노사대화로 피해 막아야

▲유성기업 노조의 공장점거와 사측의 직장폐쇄 등으로 국내 자동차 생산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기아자동차 1, 2차 협력업체 대표단 20여명이 23일 성명을 내고 공장가동 정상화를 촉구하고 있다.(연합뉴스)
자동차 핵심부품 생산업체인 유성기업 노조의 불법 파업으로 인한 피해가 자동차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완성차 업체의 생산 차질은 5000~6000개에 달하는 협력 부품업체의 가동 중단으로 이어지고, 중소업체 도산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재계는 유성기업의 불법 파업을 조기에 해결하기 위해 “공권력의 즉각적인 투입으로 정상화한 후 노사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정부의 개입을 촉구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성기업 노사는 직장폐쇄 이후 첫 협상에서 아무런 소득 없이 끝남에 따라 파업이 장기화 될 조짐이다. 유성기업은 올해 초부터 주간연속 2교대제 및 월급제 도입을 놓고 노사가 대립해왔으며, 노조가 지난 18일 파업을 시작하고 사측이 아산공장과 영동공장에 대해 직장폐쇄 조치를 취하면서 생산이 전면 중단됐다.

업계에서는 노조가 요구사항을 관철할 목적으로 무리하게 쟁의행위를 전개하고 있고, 이는 쟁의행위의 절차·목적·수단의 정당성을 갖추지 못한 불법 쟁의행위라고 보고 있다.

유성기업 불법 파업이 이달 말까지 지속될 경우 국내 5개 완성차업체의 생산 차질은 현대·기아차 4만대를 비롯해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 등 5개사를 합쳐총 5만대의 생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경우 피해 규모는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 자동차 부품 업체들도 비상이다. 유성기업 파업으로 5000여개 완성차 협력업체들이 가동 중단에 따른 심각한 매출 손실을 보고 있는데다 일부 업체는 극심한 경영난에 이어 도산 위기로 내몰리는 처지다.

이영섭 진합 사장(현대 · 기아협력회 회장)은 “자동차산업에 종사하는 27만여 근로자와 수십만 가족을 비롯해 직 · 간접적으로 무려 166만여명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성기업 불법파업에는 민노총 금속노조가 이번 사태에 개입해 부품사의 생산을 담보로 국내 완성차 업계를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재계는 물론 경제단체들은 정부의 공권력 투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간연속2교대 및 월급제는 일개 부품사만 단독으로 시행할 수도 없는 건으로 협상타결 자체가 불투명하다”며 “이번 파업은 민노총 금속노조의 ‘핵심 부품사 파업을 통한 완성차 타격’ 전략의 전형”이라고 말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와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은 “유성기업에서 노조가 공장을 불법 점거해 국내 완성차 생산이 중단될 위기에 놓여 있다”며 “공권력 투입 등 엄정한 법 집행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도 성명을 내고 “극단적 불법 분규가 계속 방치될 경우 노사관계 및 정국불안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신속히 공권력을 작동해 법질서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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