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 fun 동아리] 한진해운 야구동아리

입력 2011-05-24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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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첫 회 우승신화…20년째 열정 이어가

▲한진해운 야구동호회는 1992년 창단첫해 처녀출전한 해운항만청장배 대회에서 무패의 성적으로 우승신화를 이뤘다. 사진은 AJ렌터카 배 토너먼트 야구대회 개막식에 출전한 한진해운 야구팀 선수 일동.
“평일 쌓인 업무 스트레스를 야구공에 담아 날리면 가슴이 뻥 하고 뚫립니다. 삶에 큰 활력소가 됩니다.”

국민 스포츠 야구가 직장 동호인 스포츠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20여년 부터 야구의 진수를 보여준 ‘원조’ 야구 동아리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한진해운 야구 동아리.

한진해운 야구팀은 올해로 20년째를 맞았다. 이 팀은 해운업계에서 가장 오래된 야구 동호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직도 팀에는 창단멤버가 존재한다. 감독직을 맡고 있는 정부영 부장과 김진용 부장이 바로 주인공이다. 야구부는 처음 17명을 시작으로 창단했는데, 당시 초대감독이었던 이보영 부장이‘가족과 함께하는 선수는 무조건 선발 보장’이라는 제도로 매 게임 5~6명 선수의 가족들이 함께했고 총각선수들도 애인을 데리고 와 선발자리를 차지하는 등 화기애애한 동호회로 출발했다.

한진해운 야구팀은 그야말로 전설이다. 1992년 창단 첫해 처녀출전한 해운항만청장배 대회에서 무패의 성적으로 우승 신화를 이뤘다. 이를 시작으로 1993년 해운항만청장배 대회 준우승, 1999년 KORTRA 사장기쟁탈 직장인야구대회 우승, 2001년 제3회 해양수산부장관기 대회 준우승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그러나 한진해운 야구팀도 20년 역사속에서 인원 충족으로 몰수 게임을 당하거나, 가용할만한 투수가 없어 팀이 패하는 등 어려움도 겪었지만 다시 파이팅해 장수 동호회로 자리매김 했다.

대학시절 야구 타자로 활약한 신동걸(본사 사원)씨는 팀에서도 인정한 ‘에이스’다. 그는 현재 4번 타자로 맹활약중이며 경기때 팀이 위기에 처하면 호쾌한 스윙으로 적시타를 뽑아내며 팀을 위기에서 구출하는 해결사다.

신 씨는“회사에서 하고 있는 야구는 대학 때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며 “처음에 서먹하고 어려웠던 직장 동료 선배들과 만나, 게임을 하면서 같이 호흡하고 더불어 성적도 잘 나오면 감동이 두배가 된다 ”고 말한다.

단장 정윤한 상무는“프로선수가 아니다 보니, 외야수들이 뜬공을 놓치기도 하는 등 실수도 많지만 열정은 프로선수 이상”이라며“운동을 통해 받는 희열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 만큼 짜릿하다”고 말했다.

선배들의 후배사랑 역시 눈길을 끈다. 주장 안동수 차장은 외야수로 활약하고 있지만 후배들에게 뛸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선수 기록원을 자처했다. 사실 그는 과거 시애틀 지점에서 근무할 당시 메이저리그 구장에서 메이저리그식 기록을 직접 배워 그 기록법 그대로 한진해운 선수들에게 적용하고 있다. 더불어 선수 개개인 메일에 직접 기록을 전달해 더욱 분발할 수 있게 하고 조언 역시 아끼지 않는다.

한진해운 야구팀은 올해 한강리그, AJ렌터카배 직장인 야구대회 등 2개대회를 우승을 목표로 강한 훈련을 하고 있다. 주장 겸 내야수를 맡고 있는 임영준 차장은 “현재 한강리그가 3승1패로 우승을 향해 순항을 하고 있는 중이다. 7월 이후 해외로 파견간 사원들이 돌아오면 전력 보강이 이뤄져 우승도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회사속에서 딱딱하고 무거운 직급은 잠시 떨치고 땀과 열정을 나누는 스포츠인으로 함께 뛰면서 친목과 동시에 애사심도 기르는 한진해운 직원들. 승패에 관계없이 매 경기를 치룰 때마다 더욱 끈끈한 정을 나누는 이들의 야구사랑은 메이저리그 못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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