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의 잇단 '삼성' 언급 이유 있었네

입력 2011-05-25 11:40 수정 2011-05-25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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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은행 키우겠다는 의지 표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전자가 글로벌 은행을 꿈꾸고 있는 산업은행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산은금융지주 강만수 회장이 최근 사내 설명회에서 이같은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그는 우리금융 경영진이 산은지주의 인수를 반대하는 것에 대해서 “이건희 삼성 회장이 이재용 사장에게 회사를 물려주려는데 이학수 고문이 반대하는 격”이라고 설명했다.

주인인 정부가 가만있는데 피고용인에 해당하는 우리금융 경영진이 산은금융지주 인수에 대해 반박하는 것은 경우에 맞지 않는다는 것.

또한 강만수 회장은 “이건희 회장이 이부진씨를 통해 호텔신라를 인수하려는데 호텔신라 사장이 반대하는 꼴”이라고도 설명했다.

현재 강만수 회장은 산업은행 민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해와 설득작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민영화 단계의 첫단추로 우리금융지주 인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 민영화 후 국내 은행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은행으로서 가치를 가져가기 위해서는 일정수준까지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취지다.

내부에서 강경한 입장을 나타내는 노조를 대상으로 설득작업에 나서고 있는 것.

강만수 회장은 “우리은행이나 신한은행이나 합병을 해서 키웠다”며 “산업은행도 (민영화 됐을 경우) 미래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설득 작업에서 삼성전자를 예를 들어 노조들에게 이해를 시키고 있는 것이다.

산업은행의 가치 훼손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국내 1등이 아니라 글로벌 은행으로 가치를 내다봐야 한다는 의견을 설명하고 있는 것.

산업은행 관계자는 “내부에서 회장이 취임하고 대내외적으로 달라진 분위기에 강만수 회장에 대한 기대가 높다”며 “민영화 및 메가뱅크에 반대하는 노조는 산업은행원으로 자부심과 가치가 훼손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에 일정부분 긍정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글로벌 은행으로 도약을 위해서 우선적으로 내부 여론 수렴 과정을 통한 단결로 추진력을 발휘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내부 의견도 모으지 못하는데 외부에서 (큰 일을) 할 수 있겠나”며 “강경한 입장을 나타내는 노조를 대상으로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 회장은 우리금융지주 인수 입장에 대해서는 △산은금융지주가 결정할 입장에 있지 않고 △공식적으로 정해진 것은 하나도 없다. △내부 여론수렴 과정을 거쳐 금융위와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기본 원칙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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