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은 자신의 씨로그에 “혼신의 힘을 다해 노래하는 가수를 봅니다. 코끝이 찡 합니다”라며 임재범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차범근은 “내가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을 때. 경기를 마치고 운동장을 걸어 나오면서 내 몸에 힘이 남아 있는 것을 느낄 때면 경기 내용에 상관없이 후회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마치 자신을 사육하는 것 처럼 살았던 생활이 그 때는 왜 그렇게 행복했던가요. 그래야만 행복했으니 어쩌면 미치도록 빠져야 행복한 광기를 피 속에 담고 나온 모양입니다”라며 자신의 선수 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며칠 전 예능이나 오락 프로그램에 전혀 관심이 없는 내가 눈이 번쩍 뜨게 됐습니다. 임재범인가 하는 친구가 노래하는 모습을 보는 순간 ‘내가 저토록 미쳐서 축구를 했었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래를 마치고 흥분을 이기지 못하는 모습이 미친 듯 운동장을 뛰어다니다가 골을 넣고 흥분하고 그래서 터질 듯 뿌듯했던 내 젊은 날의 모습이 겹쳐졌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그것은 광기입니다. 그게 없이는 상대방의 혼을 빼 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나는 늘 선수들에게 말했습니다. 운동장의 팬들을 감동시키라고. 그렇게 자신을 버리고 경기에 몰입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늘 불만이었고 스스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선수들은 내가 원하는 실체를 알기 어려웠을 겁니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그러나 그건 기술과 재능으로만 되는 게 아닙니다. 노력해서 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건 핏속에 그걸 담고 나온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불행이면서 축복입니다”라며 임재범의 무대를 칭송했다.
마지막으로 “이름도, 무엇을 하는 친구인지도 모르던 내가 임재범을 마음에 담았습니다. 그의 광기 넘치는 눈빛과 함께”라고 덧붙였다.
한편 차범근 외에도 소설가 이외수, 공지영, 가수 윤복희, 윤항기, 영화배우 박중훈, 국회의원 홍정욱 등이 임재범 무대에 극찬을 표해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