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 해도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비타민 음료와 최근 신상품이 속속 출시되며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에너지 음료의 성별 구매비율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26일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4~5월 비타민 음료의 성별 구매비율은 여성이 67%, 남성은 33%였다. 반대로 에너지 음료는 남성이 75%의 구매비율을 보인 가운데 여성은 25%에 불과했다.
이렇듯 두 가지 음료의 성별 구매비율이 차이를 보이는 것은 제품 성분과 패키지 디자인의 영향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먼저 비타민 함량이 높고 칼로리가 낮은 비타민 음료는 영양과 다이어트를 고려하는 여성들이 선호한다. 2009년 코카콜라에서 출시해 현재까지도 인기를 끌고 있는 ‘글라소 비타민워터’의 경우 세련된 도시여성을 대변하는 듯한 패키지 디자인으로 인해 페트병을 패션 소품처럼 들고 다니는 여성들이 많았다.
이처럼 비타민 음료가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자 코카콜라는 ‘글라소 비타민워터’ 브랜드로 꾸준히 신상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이에 맞서 롯데칠성도 이달 ‘데일리C 비타민워터’를 새롭게 내놓았다.
에너지 드링크는 갈증해소, 숙취해소 뿐만 아니라 집중력 강화와 활력 충전에 효과적이라는 광고로 남성 구매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작년 3월 에너지 음료 중 가장 먼저 출시된 롯데칠성 ‘핫식스’는 타우린과 과라나 추출물을 업그레이드 해 4일 리뉴얼 상품을 선보였다. 지난 2월에는 세븐디퍼센트코디네이터의 에너지 드링크 ‘마크’가, 이번 달에는 코카콜라의 ‘번 인텐스’가 속속 출시되며 에너지 음료 시장에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성별로 고객층을 세분화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음료사들의 전략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비타민 음료와 에너지 음료는 호각을 다투며 매출이 급상승하고 있는 것. 5월 세븐일레븐 비타민 음료 매출은 전년 대비 44% 상승했으며, 에너지 음료는 47% 매출이 증가했다.
김훈아 세븐일레븐 음료 MD는 “과거 이온음료, 차음료 등의 인기 흐름이 최근 들어 비타민과 에너지 음료로 바뀌고 있다”며 “특히 남성층을 공략하고 있는 에너지 음료의 경우 외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어 향후 국내 시장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가 큰 품목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