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중앙회, 하나로저축銀 증자 딜레마

입력 2011-05-26 11:00 수정 2011-05-26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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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중앙회가 하나로저축은행 증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6월 말 회계 결산을 앞두고 증자가 불가피하지만 저축은행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26일 저축은행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최근 하나로저축은행의 증자 문제를 논의하고 있지만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하나로저축은행은 지난해 4월 저축은행중앙회가 저축은행들이 모은 구조개선적립금 600억원과 한신저축은행의 150억원을 투자해 인수한 저축은행으로 저축은행중앙회가 지분의 76.8%를 보유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매각을 우선 고려했지만 저축은행 매물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인수자 찾기가 여의치 않자 일단 증자를 우선 검토하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하나로저축은행은 저축은행중앙회 인수 뒤에도 적자 행진을 계속해 6월 말 회계연도 결산 전까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증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나로저축은행은 2010회계연도 상반기까지 34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저축은행 부실 사태를 대비하기 위한 일종의 비상금 성격인 구조개선적립금을 하나로저축은행 한 곳에 계속 쓰는 데 대한 업계의 따가운 눈총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매각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구조개선적립금 대부분이 하나로저축은행에 들어가 있는데 남은 적립금도 증자를 하는 데 쓰겠다고 하면 구조개선적립금을 모은 취지가 퇴색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나로저축은행 인수 전 800억원 수준이던 구조개선적립금은 현재 250억원 정도만 남아 있다. 구조개선적립금 적립을 위해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저축은행들이 십시일반으로 자금을 모아야 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당초 저축은행중앙회의 목표 적립액은 1000억원이었다.

회원 저축은행들도 하나로저축은행 증자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업계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에 허덕이는 상황이라 저축은행중앙회가 추가로 자금을 지원하기보다 회수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반응이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인수도 부족해 증자까지 해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대전저축은행의 경우처럼 밑 빠진 독의 물 붓기가 될 수 있고 매각가만 높여 인수ㆍ합병(M&A)이 더 어려워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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