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하이일드 채권시장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금융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 들어 기업들이 발행한 유로화 표시 하이일드 채권은 27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늘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하이일드 채권시장은 지난해 기록한 사상 최대 규모 454억달러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씨티그룹의 피터 찰스 유럽 채권 신디케이트 대표는 “유럽의 하이일드 채권시장이 최근 놀라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주로 은행 대출에 의존하던 중소기업들이 하이일드 채권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발행된 투자적격 채권은 66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줄었다.
유럽과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이 저금리 정책을 유지하면서 투자자들이 주식보다 안전하지만 일반 채권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하이일드 채권에 쏠리고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유럽 각국이 은행 건전성을 강조하면서 은행들이 대출조건을 강화한 것도 처음으로 고수익·고금리 채권시장에 문을 두드리는 중소기업이 늘어난 이유로 꼽힌다.
소시에테제너럴의 수키 만 신용전략가는 “낮은 등급의 채권이 투자 자금을 조달받기는 여전히 쉽지 않다”면서도 “최근 하이일드 채권발행을 처음 시도하는 중소기업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용어설명
하이일드 채권(high yield bond) : 고수익·고위험 채권으로 신용등급이 BB+이하인 투기등급 채권을 말한다. 위험도가 높은 만큼 일반 채권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장한다.
신기림 기자 kirimi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