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정보기술(IT)업계 거물들이 오는 26일(현지시간) 프랑스 도빌에서 세계 지도자들과 만난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과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창립자를 비롯한 IT업계 주요 인사들이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에서 IT이슈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G8정상들은 이번 회담에서 인터넷상의 개인정보와 지적재산권 보호 등 온라인 규제 문제에 대해 논의한다.
앞서 슈미트 구글 회장, 주커버그 페이스북 창립자,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 등 인터넷과 미디어 기업 총수와 경영진은 25일까지 이틀간 열린 ‘e-G8’에 참석했다.
개회사를 맡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그동안 인터넷 혁명은 글로벌 경제 발전과 중동 민주화에 크게 기여했다”면서 “인터넷을 규제하는 최소한의 글로벌 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주의 사회에서 국민의 뜻을 위임받은 기구는 정부 밖에 없으며 이를 망각하면 큰 혼란과 무정부 상태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빠르게 발전하는 통신기술에 대응해 정부의 감시 권한도 커져야 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IT업계 인사들은 이러한 통신기술 규제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슈미트 회장은 “정부가 만드는 ‘어리석은 규정(stupid rule)’ 때문에 인터넷 성장속도가 저해되길 바라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규제 반대’ 목소리는 G8 정상회의에 전달될 예정이다.
하지만 규제를 강화하자는 쪽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각국 정상은 온라인 개인정보와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한 성명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e-G8포럼에서 채택된 성명은 주요 IT인사 6명으로 구성된 e-G8대표단이 전달한다.
대표단에는 슈미트 구글회장과 주커버그 페이스북 창립자를 비롯해 프랑스 거대 광고회사 퍼블리스그룹의 모리스 레비 최고경영자(CEO), 러시아의 벤처갑부 유리 밀너, 프랑스텔레콤의 스테판 리처드 CEO, 일본 온라인 소매업체 라쿠텐의 미키타니 히로시 CEO 등이 포함됐다.
e-G8대표단을 이끌고 있는 레비 CEO는 “정상들과의 만남에서 인터넷이 세계 경제성장의 주요 엔진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