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매물을 쏟아내며 증시 하락을 이끌었던 외국인들이 '차(자동차), 화(화학), 정(정유)'을 중심으로 집중 매수에 나서면서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873원 어치를 사들이며 11거래일만에 매수에 나섰다. 외국인들이 이처럼 대량 매수에 나선 것은 지난달 28일 이후 한달만이다.
이같은 외국인의 매수세에 코스피는 60포인트 가까이 상승하며 209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특히, 이날 외국인들은 최근 순매도 기간에 많이 팔았던 자동차주와 화학, 정유주를 다시 사들였다.
업종별 외국인 순매수 규모를 살펴보면 자동차주가 속한 운송장비 업종을 1060억원 순매수했으며 화학 업종 역시 50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금융업, 전기전자 등으로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운송장비업종은 5.61%나 급등했으며 화학업종도 4.26% 올랐다.
그러나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단기적인 추세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동안 외국인들의 과도한 매도세로 국내 증시의 낙폭이 과했던 부분이 있었다"며 "이에 대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오늘 매수에 나서기는 했지만 이같은 매수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유럽발 재정 위기 등 최근 국내외 증시 변동성을 키웠던 문제들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홍순표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 역시 "글로벌 악재들이 있기 때문에 조금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추세적 전환을 논하기 위해서는 좀 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