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으로 뜬 유성기업, 계속 잘 나갈까

입력 2011-05-27 09:56 수정 2011-05-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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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력 확인했지만 상승 가능성은 미지수”

유성기업이 파업을 재료로 일주일새 주가가 두배나 뛰어 올랐다. 거래량도 급증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상식수준을 벗어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고 조언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성기업은 지난 20일부터 4일 연속 상한가를 포함해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659억원(19일 종가기준)에서 1187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뛰었다.

파업에도 불구하고 유성기업의 주가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린 것은 유성기업이 가진 파급력이 부각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유성기업은 자동차 엔진 부품인 피스톤 링을 생산하는 업체로 생산물량 대부분을 국내 완성차 5개사에 공급한다. 작은 부품 하나지만 피스톤링이 없으면 엔진을 만들 수 없다.

국내 완성차 업체의 생산라인이 멈춰선 이유다. 유성기업의 파업으로 완성차 업체들이 입은 손실액은 1000억원대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파급력에 투자자들의 관심도 급증했다. 20일 5만주 가량이던 거래량은 다음날 350만주, 24일과 25일에는 1000만주 이상으로 폭증했고 26일에도 330만주나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상식 수준을 넘어서는 주가와 거래량 급등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대형 증권사 연구원은 "파업을 재료로 주가가 상승한 것을 본 기억이 없는 것 같다"며 "이해하기 어려운 재료를 바탕으로 주가가 급등했다는 점에서 투기세력이 들어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파업으로 유성기업이 저력을 드러낸 것은 분명하지만 향후에도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릴지는 미지수"라며 "주가가 오른다고 무작정 따라가기보다 유성기업에 대한 완성차 업체들의 대응 등 앞으로의 상황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투자하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한국거래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지난 26일 유성기업에 대해 현저한 시황변동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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