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외국 은행에 시장개방폭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인도 정부는 외국계 은행에 현지 사업부의 자회사 전환을 허용하는 새 방안을 검토중 이라고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인도의 현 규정은 인도내 모든 외국 은행들에 대한 지점 승인을 연간 12개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이에 인도에 진출한 34개 외국 은행은 지점을 늘리기 위해서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 인도에 진출한지 150년이나 됐지만 지점 수는 94개에 불과할 정도로 인도는 외국 은행에 대한 규제가 매우 엄격하다.
새 규정은 빠르면 6월 초 채택될 예정으로 이 규정이 시행되면 외국 은행들은 자회사 전환을 통해 현지은행과 같은 취급을 받아 면허 제한 없이 지점을 대폭 늘릴 수 있다.
소매금융에서 탄탄한 조직과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는 HSBC와 SC은행, 씨티그룹 등이 혜택을 볼 전망이라고 WSJ는 전했다.
자회사 전환에 따른 리스크도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자회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붙는 세금이 막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초안에서 세금 관련 규정은 없었으나 일반적인 경우를 감안할 때 자회산 전환 과정 중에 발생하는 자본이득에 대해 외국 은행들은 최대 10%의 세금을 부가해야 하고 2~5%의 인지세가 추가로 붙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니라즈 스와롭 SC 인도ㆍ남아시아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인도시장을 더욱 확대하고 싶다”면서 “그러나 자본이득세 부담이 이를 가로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정부가 은행에 의무적으로 중소도시와 농촌 등 낙후 지역에 지점을 설치하도록 압박하는 것도 부담이다.
자회사로 전환할 경우 이전에 고려할 필요가 없던 의무를 떠안아야 하는 것.
스와롭 CEO는 “인구가 5000~5만명에 달하는 작은 마을에서 지점을 운영하는 것은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경험”이라며 “우리는 이에 어떻게 적응할 지 심사숙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