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르드, 지지 얻으러 신흥국 순방

입력 2011-05-2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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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29일 오전 중국행...유럽인 IMF 총재 설득 목적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 (WSJ)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직 출마를 공식 선언한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이 신흥국들의 지지 호소에 나선다.

라가르드 장관은 IMF 총재직 선출 지지를 얻기 위해 중국을 시작으로 브라질 인도 등 이머징국가들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유럽의 후보가 되는 것보다 폭넓은 지지 확보를 원한다"면서 "내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이르면 29일 오전 중국으로 향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이날 프랑스 도빌에서 열린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에서 IMF 총재직 선출은 의제가 아니었지만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라가르드 장관을 지지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내가 아는 라가르드 장관은 다양한 자질을 갖춘 여성"이라면서 "G8 정상들과의 양자회담에서 IMF 총재직 선출 문제가 부제로 다뤄졌다"고 강조했다.

라가르드 장관은 영국 독일 스웨덴 등 유럽국으로부터 든든한 지지를 받고 있는 반면, 멕시코와 브릭스(BRICS) 등 주요 이머징 국가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인들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재정위기를 다루는데 IMF가 깊이 연관돼 있기 때문에 유럽 출신인 라가르드 장관이 IMF 총재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 5개국은 지난 24일 공동 성명을 내고 IMF 총재 자리를 유럽이 계속 독식하려는데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하며 차기 총재 선출과정의 투명성 제고를 촉구했다.

파울로 노게리아 바티스타 IMF 브라질 대표는 "라가르드 장관이 브라질을 방문해 정부와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티스타 대표는 "신흥국 후보로 거론되는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멕시코 중앙은행장도 조만간 브라질을 방문해 지지를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총재 후보 신청은 다음달 10일 마감되며 차기 총재는 30일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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