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트마 이싱 전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6일(현지시간) "그리스가 지급불능 상태이기 때문에 부채를 상환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싱 전 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가 채무를 갚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아일랜드, 포르투갈로 재정위기를 전염시킨 그리스의 위기는 유로화를 위험한 상태에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리스에 대해 회의적"이라면서 "그리스는 단지 현금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지급불능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싱 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999년 유로화 창설 1년 전 ECB에 몸을 담았다.
그리스는 이번주 2011~2015년 민영화 프로그램과 올해 추가 긴축 조치들을 확정하고 유럽연합(EU)·유럽중앙은행(ECB)·국제통화기금(IMF) 공동 전문가팀과 협의에 들어갈 준비를 마쳤다.
노벨상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도 그리스에 대해 비관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그리스가 결국 채무조정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탈퇴 가능성은 50%"라고 말했다.
채무조정설에 휩싸인 그리스가 유로존의 위협으로 떠오른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이 다음달 예정된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5차분을 지원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은 "IMF는 12개월 내에 상환 보장이 있을 때만 자금 지원을 할 수 있다는 특별한 조항이 있다"면서 "EU·ECB·IMF는 그리스가 이런 조건을 충족한다는 결론에 이를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IMF와 유로존은 다음달 29일 1100억유로(약 170조원)의 구제금융 가운데 5차분인 120억유로 지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