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저축은행 해외 부실PF도 사준다

입력 2011-05-31 06:56 수정 2011-05-31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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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저축은행의 해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점검하고 부실이 큰 사업장은 매입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31일 "저축은행들이 보유한 해외 부동산 PF 대출에 대한 점검에 착수했다"며 "사업성이 나쁘다고 판단되는 곳은 구조조정기금으로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각 해외 사업장의 인·허가 관련 서류와 사진자료 등을 제출받아 실제로 사업이 진행되는지, 사업이 얼마나 진척됐는지 등을 점검하고 필요하면 현장 조사도 벌일 계획이다.

영업업정지된 부산저축은행그룹 5개 계열을 제외하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저축은행이 해외에 보유한 부동산 PF 대출채권은 1235억원으로 집계됐다.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개발도상국의 도로나 항만 등 인프라 건설과 관련한 공공 발주 물량이 많고, 캐나다 등지에서 주상복합건물을 짓는 등 주택건설 물량도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들 해외 부동산 PF 채권의 상당수가 이미 부실해졌거나 사업이 삐걱거리고 있다는 점이다.

금감원이 한나라당 정옥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과거 `8.8 클럽'에 속한 12개 우량 저축은행의 해외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949억원으로, 연체율이 73.4%에 달할 정도로 부실이 심각해진 상황이다.

금감원은 해외 부동산 PF 대출이 약 4000억원에 달하던 부산저축은행 계열의 매각이 추진되는 만큼 나머지 저축은행의 PF 대출이 부실해져도 전체 저축은행의 건전성에 큰 영향은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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