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체제 무너지나…장교 120명 탈출

입력 2011-05-31 07:04 수정 2011-05-31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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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부군 20%만 남아...10명만 카다피에 충성

리비아 정부군 장교 120명이 무아마르 카다피 체제에 항거하며 인근국으로 탈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리비아군 장성 5명을 포함한 리비아군 장교 8명은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은 "자신들을 포함한 120명에 달하는 장교들이 카다피의 주민들에 대한 조치에 반발해 탈출했다"면서 "리비아에서는 민간인 학살과 여성들에 대한 폭력이 만연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정부군의 세력이 급속히 약화되어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비아 정부군 장성이었던 멜루드 마수드 할라사는 "리비아 사태 발생 이전보다 카다피군 능력이 20% 수준에 그친다"면서 "기껏해야 10명 정도의 장성들만이 카다피에게 충성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견은 이탈리아 정부의 주선으로 열렸으며 장성급 5명 외에 리비아군 대령 2명, 소령 1명이 참석했다.

앞서 아랍권 위성방송인 알아라비아는 120명의 리비아군 장교들이 이탈리아 로마로 탈출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유엔 주재 리비아 대사를 지내다 망명한 모하메드 샬감은 120명에 가까운 리비아군 장교들이 모두 리비아를 탈출했다고 주장하면서도 이들이 어디로 갔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달 중순에도 리비아 정부군 장교 3명이 해상을 통해 인접국인 튀니지로 탈출하는 등 카다피 친위세력의 이탈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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