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學] 오마에 교수는 경영 컨설턴트가 천직

입력 2011-05-3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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⑫ 오마에 겐이치 UCLA 교수

아시아를 대표하는 경영 컨설턴트로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오마에 겐이치 UCLA(캘리포니아 대학 로스앤젤리스 대학원) 정책학부 교수는 이력도 화려하다.

1943년 후쿠오카현에서 태어난 오마에 교수가 핵 전문가에서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선정한 ‘현대의 사상적 리더’로 주목받기까지 다양한 이력을 거쳤다.

그는 고교 시절 취미로 시작한 클라리넷으로 도쿄예술대학에 진학해 음악가가 되겠다는 꿈을 가졌다. 하지만 육군 대위 출신인 부친의 반대에 부딪쳐 예술가의 꿈을 포기하고 이공계로 방향을 튼다.

오마에 교수는 일본 와세다대학 이공학부를 졸업한 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원자력 공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히타치제작소에 재직할 때까지 핵 전문가로 활약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매킨지앤드컴퍼니로 이적하면서부터 그의 인생은 달라졌다.

그의 남다른 노력과 선견지명이 그를 유수의 경제 석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대열에 올려 놓은 것이다.

그는 매킨지에 입사한 뒤 경제 공부에 매진,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아 매킨지 일본 지사장과 아시아·태평양지역 회장 등을 역임했다.

1980년대 말부터 국경을 초월한 경쟁시대, 즉 보더리스(borderless) 시대를 예측하며 세계화를 주창했고, 중국과 인터넷 비즈니스가 부상할 것이라는 예측도 내놨다.

1995년 맥킨지를 나온 후에도 오마에 교수는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국가적 차원의 조언자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그에게 정계 입문의 운은 따라주지 않았다.

오마에 교수는 1995년 도쿄도지사 선거에 출마했지만 아오시마 유키오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고, 같은 해 치러진 제17회 참의원 의원 통상선거에 비례대표로 출마했지만 역시 낙선했다.

당시 그를 둘러싸고 프리메이슨, 통일교, 한국 태생 등 갖은 중상모략이 난무, 오마에 교수는 이 같은 소문의 진원이었던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를 대상으로 억울한 심정을 호소하기도 했다.

오마에 교수는 제17회 참의원 통상선거를 끝으로 정계 입문의 뜻을 접고 교육 사업에 매진한다.

현재 교육관련 회사인 ‘비즈니스 브레이크 스루(Business Breakthrough)’의 대표이사로 있는 그는 2004년 일본 최초의 원격교육 경영대학원인 ‘비즈니스 브레이크 스루(BBT)’대학원 대학을 설립해 학장이자 교수로 인재 양성과 교육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BBT는 2005년 12월 도쿄증권거래소 마더스에 상장했고, 오마에 교수는 현재 UCLA의 정책학부 교수와 호주 본드대학의 객원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MIT 유학 시절 만난 미국인 아내 재닛과의 슬하에 2형제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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