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PC업계가 애플 아이패드에 대해 대대적인 역습을 준비하고 있다.
대만 타이베이에서 31일(현지시간) 열리는 세계 2대 컴퓨터박람회인 컴퓨텍스에서 휴렛팩커드(HP)와 에이서, 아수스, 레노보 등 글로벌 PC업체들이 신제품을 대거 공개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인텔과 엔비디아, AMD 등 주요 반도체 업체들도 컴퓨텍스에서 고성능에 전력 소모는 적어 모바일 기기에 적합한 반도체 개발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아이패드의 등장 이후 PC업계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세계 데스크톱과 노트북 판매는 전년 동기의 8160만대에서 8130만대로 감소했다.
PC업계는 이번 컴퓨텍스에서 아이패드를 넘어서기 위해 두 가지 전략을 쓸 전망이다.
기존 노트북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다시 살리는 동시에 아이패드에 대항하기 위해 가격이나 디자인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태블릿PC를 선보이는 것이다.
태블릿PC에 키보드를 연결한 제품과 구글의 크롬 운영체제(OS)를 채택한 노트북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아수스는 Eee 넷북 차기 모델을 아이패드보다 40% 가량 저렴한 199달러(약 21만원)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에이서와 아수스, 모토로라 등은 이미 아이패드에 대항하기 위한 자사의 태블릿PC 모델을 출시한 상태다.
레노보는 중국시장에서 먼저 태블릿PC를 출시하고 7월에 미국에서도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PC업계는 태블릿PC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노트북 시장 전망에 대해 자신하고 있다.
폴 오텔리니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매우 얇고 휴대하기 간편하며 배터리 성능이 대폭 개선되고 태블릿PC의 터치스크린 기능도 갖춘 노트북을 내놓을 것”이라며 “노트북은 여전히 주류 위치를 유지할 것"으로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