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들어 고전했던 오리온이 파격적인 가격인하 카드를 꺼내들고 반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오리온이 계열사 미디어플렉스를 통해 인수한 참살이 L&F는 올 6월부터 100% 국내산 친환경 쌀 막거리 ‘참살이탁주’의 출고가를 60% 파격적으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참살이탁주(750㎖ 기준)의 판매 가격은 1450~1500원선으로 내려간다. 경쟁사의 우리쌀 판매가격이 1200~1300원에 판매되는 것에 비춰볼 때 파격적인 인하 폭이다.
원료가격의 부담에도 불구하고 가격인하를 단행한 이유에 대해 업계에서는 예상보다 못한 판매 실적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참살이L&F는 지난해 약 2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 100억원의 매출 목표를 세웠지만 아직까지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살이L&F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실적을 봤을 때 100억 목표를 달성하기는 좀 어렵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미디어플렉스는 지난해 4월 참살이L&F를 50억원에 인수하면서 2013년 1000억 매출을 목표로 잡았다.
한편 참살이L&F측은 판매 확대를 위해 기존 대형마트 및 하이퍼마켓의 주요 판매 품목이었던 500㎖ 용량 제품을 전부 750㎖로 교체해 공급한다. 기존 500㎖ 제품은 골프장 위주의 특판용 공급에 주력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막걸리의 항암효과 소식과 더불어 본격적인 막걸리 성수기 시즌을 맞아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며 “대량생산이 가능해진 만큼 제조 비용을 낮출 수 있어 소비자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