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시장에서 더 이상 가격경쟁만으로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에 ‘G마켓은 싸다’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해야 했습니다. G마켓에서 감각적이고 믿을 수 있는 소호몰이나 디자이너의 패션 상품을 소개하고, 동시에 고객이 원하는 스타일을 손쉽게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한 거죠.”
지난 4월 G마켓은 소호&디자이너관을 론칭했다. 스타일리쉬한 패션을 선보이는 소호 쇼핑몰과 유명 디자이너가 판매자로 입점한 것이다.
‘온라인몰에 디자이너 제품이?’이란 반응이 일면서 큰 화제가 됐다. 유명 소호몰과 디자이너를 끌어 모은 장본인은 바로 과거 패션의류업체 MD로 근무했을 때부터 아이템 물량이 모두 소진돼 완판녀라는 별명을 얻은 김기원 소호·디자이너팀 팀장이다.
‘G SOHO#’은 소호몰과 디자이너의 트렌디한 패션 아이템들을 선보이고, 리미티드 에디션 제품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총 300개의 소호샵과 디자이너 판매자가 입점했으며, 4월 대비 5월 매출이 250% 이상 신장하는 등 그녀의 완판 능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CM에게 있어서 감(感)도 물론 중요하지만, 상품을 보는 안목과 철저한 데이터 분석이 가장 중요해요.”김팀장은 전날의 매출 및 HIT 아이템을 분석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유통 및 패션 관련 트렌드를 살피고 오후엔 판매자 미팅과 상품, 코너, 이벤트 등을 기획한다.
하루를 다 쏟아도 빠듯하다. 24시간 쇼핑이 가능한 온라인쇼핑몰이라는 특성 때문에 야근이나 주말에 근무하는 경우가 많아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하다. 그렇지만 노력한 만큼 늘어나는 매출을 보면 스트레스가 싹 날아간다며 웃는다.
“패션 업계 종사자라면 본인이 기획하고 만든 아이템이 완판될 때 보다 큰 보람은 없습니다. 상품이 완판되는 순간의 성취감은 해 본 사람만 알죠. G SOHO#에서 선보였던 ‘슈콤마보니 For G’도 론칭 불과 몇 일 만에 완판 됐습니다.”
유통업체에 종사하면서 10년간 총 4번의 우수사원상을 수상할 정도로 일에 대한 김팀장의 열정은 남달랐다. G마켓에 입사 후 바로 소호&디자이너관 오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슈콤마보니, 최범석, 델라스텔라 등 내로라하는 디자이너와의 콜라보레이션도 보란 듯이 성사시켰다. 그는 이제 올 연말 ‘G SOHO#’ 월 매출 100억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위해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