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미뤄졌던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간 회동이 다음달 3일로 잡혔다.
청와대 홍상표 대변인은 31일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는 청와대로 초청, 회동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박 전 대표와 함께 유럽 특사활동을 수행했던 권영세, 권경석, 이학재, 이정현 등 한나라당 의원 4명과 오찬을 함께 하며 특사활동에 대한 보고도 받는다. 박 전 대표측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오늘 오전에 (청와대 초청을)통보 받았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8월 21일 청와대에서 비공개 오찬회동을 갖은 뒤 10개월 만이다. 당시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이명박 정부의 성공과 정권재창출’을 위해 협력키로 하면서 9개월간 ‘데탕드 무드’를 이어왔다.
이번 회동은 표면적으론 박 전 대표가 대통령 특사로 유럽 3개국 방문 결과를 보고하는 자리지만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 방향과 감세철회 논란과 반값 등록금 정책 등 당내 정책 갈등에 대한 전반적인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차기 총·대선을 앞두고 당내 고질적 문제인 친이-친박 화합 문제도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이 지난 20일 황우여 원내대표는 당 신임 지도부와 조찬간담회를 통해 “친이·친박 이런 것들을 다 없애야 한다”며 계파정치 종식을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