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전력난에 산업용 전기요금을 인상한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산시, 간수와 충칭 등 15개 성과 시에서 오는 6월부터 산업용 전기요금을 1킬로와트(KW) 당 평균 0.0167위안씩 인상한다고 밝혔다고 31일(현지시간)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
중국이 전기요금을 인상한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이며 가정용 전기는 인상 대상에서 제외됐다.
NDRC는 “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 들어 두 차례나 5% 이상을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큰 상황이어서 전기요금 인상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중국의 전력 부족은 지난 10일 기준으로 총 1800만KW에 달하며 20개 이상의 성에서 전력 부족으로 전기를 차단하는 사태를 겪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국영전력공사는 지난주 중국이 올 여름 사상 최대의 전력난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쉬훙차이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이코노미스트는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은 원자재값, 인건비 상승과 맞물려 중소기업의 경영환경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압력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NDRC의 한 관리는 “중국의 에너지 소비가 매년 12%씩 늘어나는 상황 하에서 9% 경제성장을 유지하기 힘들다”면서 “에너지 절약 측면에서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에너지국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국 전체 전력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12.7% 늘어난 1조900억KW에 달했다.
중국전력망에너지연구소의 리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수요급등은 물론 수력발전 용량 감소, 치솟는 석탄 가격 등이 전력난을 유발했다”면서 “이번 가격 인상은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중국 전력업체들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