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최종 무산됐다.
국회 농수위(위원장 최인기)는 31일 오후 한나라당 소집요구로 전체회의를 여는 데까진 진척됐으나 여야 간 이견으로 보고서 채택 안건을 상정조차 못한 채 결국 불발됐다.
민주당 소속 최인기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진통이 거듭되자 오후 늦게 산회를 선포했다.
앞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일부 잘못도 있었지만 서 후보자가 잘못을 시인하고, 또 잘 몰라서 한 행위라고 해명했다”면서 “보고서 채택 안건 자체를 상정하지 않는 것은 국회의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며 거듭 안건 상정을 요구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여당도 서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강했고, 일부 의원들은 부끄럽다고까지 얘기하지 않았느냐”면서 “얼빠진 후보자를 거론하는 자체가 국민정서에 반한다”며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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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서 후보자에 대한 ‘공’은 국회를 떠나 최종 인사권자인 이명박 대통령에게로 넘어갔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가 최종시한인 이날까지 보고서를 채택치 않을 경우 대통령이 별도의 조치 없이 임명 절차를 밟을 수 있다.
한편 본지는 지난 23일 서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직후 농수위 위원장과 여야 간사가 별도로 만나 청문회 보고서 채택을 유보키로 사전 합의했다는 단독보도를 통해 서 내정자에 대한 여야의 부정적 기류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