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가 국토해양부의 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에 반발하고 나섰다. 고덕 강일 등 5차 보금자리 지구 지정을 철회해달라는 것이다. 가치가 높은 개발유보지를 잠식하는 것이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주민열람 공고를 이미 진행했다는 점에서 기존에 국토부와 협의하는 등 지구지정을 인정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강동구는 국토해양부가 지난 5월17일 발표한 5차 보금자리주택지구 중 강동구 고덕지구와 강일3ㆍ4지구에 대한 지정을 철회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지구 지정에 대한 주민열람 공고도 취소했다고 31일 밝혔다.
강동구는 "지역 여건을 감안하지 않고 후보지 대부분을 강동 지역에 집중시켜 개발 유보지를 잠식하는 것은 구의 발전을 염원하는 주민 의사와 전적으로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또 "강일1·2지구에 이미 1만여 가구의 서민주택이 공급된 상황에서 고덕, 강일 3·4지구가 보금자리주택으로 추가 조성된다면 서울시 전체 임대주택 중 7.5%를 강동구가 보유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강동구는 "고덕 및 강일 3·4지구는 서울에 얼마 남지 않은 그린벨트 지역으로 미래 세대를 위한 개발 유보지로서의 가치가 높은 지역"이라면서 "이곳이 주택지로만 개발된다면 발전 잠재력은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해식 구청장은 "발표 이틀 전에 우리구에 통보해 올 때까지 어떠한 정보도 일체 공개하지 않았다"며 "4곳 중 3곳이 강동구에 집중된 것은 지역의 개발 유보지 전체를 잠식하는 매우 심각한 문제이므로 지구 지정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