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의 캠프 캐럴 미군기지에 유독 화학물질이 묻혀 있었다”는 미군 보고서가 발견됐다고 KBS가 31일 보도했다.
KBS보도에 따르면 1992년 ‘미 공병대 보고서’에 베트남 전쟁 당시 쓰인 고엽제(Agent Orange)가 캠프 캐럴 기지 내 야구장으로 알려진 ‘HH 구역’에 저장돼 있었다. 또 이 고엽제는 “나중에 반출됐다”는 미확인 보고서도 있었다.
이 보고서엔 41구역에 각종 화학물질과 살충제, 제초제와 솔벤트 등이 있었다고 기록돼있다. 아울러 용기에서 흘러나온 독성 화학물질로 토양오염이 진행됐다는 사실까지 기재돼 있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캠프 캐럴 내부 D 구역에선 1979년부터 40~60톤의 토양을 파내 기지 밖으로 반출했고, 이 같은 사실은 당시 근무했던 한국인 군무원으로부터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에 따르면 따르면, 문제가 된 41구역과 D 구역에 대한 기록 외에도 폐슬러지를 하수처리장 서쪽과 헬기장 서쪽에 매립한 것으로 밝혀져 또 다른 오염물질 매립장소가 기지 내에 존재할 가능성도 커졌다.
KBS는 이 같은 사실을 밝힌 보고서가 1992년 캘리포니아 우드워드 클라이드 컨설팅이 미 태평양 사령부 공병대에 보고한 캠프캐럴 부지에 대한 보고서 초안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