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약 1년 앞으로 다가오자 증권가에 대기업 유명인사와 정치권을 앞세워 투자자들을 모집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서울에 사는 김 모(40세)씨는 최근 자신이 10대 대기업 중에 하나인 A 그룹의 친인척을 모시고 있다는 한 남자를 만났다.
그 남자는 김 씨에게 최근 A 그룹이 신사업으로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인데 그 중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코스닥기업을 먼저 인수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 씨는 “A그룹이 투자한다는 코스닥 업체에 그룹의 자금 이외에도 대선으로 인해 정치자금을 마련하려는 정치권도 들어왔다고 말했다”라며 “정치인의 이름은 밝히진 않았지만 제계와 정치권이 함께 공동으로 투자하는 만큼 확실하다고 재차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그는 제계 및 정치권의 유명 인사들을 동원해 김 씨에게 거짓 정보를 흘린 뒤 자신에게 먼저 10억원을 보내주면 투자에 참여시켜주겠다고 말하며 거액의 돈을 요구했다.
이처럼 매번 대선이 다가올때마다 대선 후보 및 대기업 유명인사의 측근임을 빙자해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의 투자금을 가로채는 사기가 빈번히 발생한다. 대선 후보들이 정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기업이 투자하는 곳에 투자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확인되지 않은 정보로 유명 인사를 빙자해 돈을 요구하는 일에 주의를 요해야 한다고 전했다.
A증권사 연구원은 “대선이 다가올 때마다 대선 후보 및 대기업 총수와의 관계를 빙자해 거액의 투자금을 요구하는 사기가 많이 발생한다”라며 “이러한 사기행태는 다단계식으로 많은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히기 때문에 확인되지 않는 정보로 투자를 요구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