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카타르 라스라판 복합화력발전소 공사를 34.5개월만에 마치고 준공식을 가졌다고 1일 밝혔다.
라스라판 복합화력발전소는 카타르 수도 도하로부터 북쪽으로 80km 떨어진 라스라판 산업단지에 위치한 담수 생산 시설로 총 공사비 31억 달러에 달한다. 현대건설 지분은 20억 7141억 달러(2조673억원)이다.
이 공사는 20세기 대역사(大役事)로 불리는 사우디 주베일 산업항 공사에 이은 해외 공사의 새로운 이정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라스라판 복합화력발전소는 천연가스를 연료로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설비와 바닷물을 끓여 응축시킨 후 용수를 생산하는 담수설비로 구성되어 있다.
최대 발전용량 2730MW 규모로 카타르 전체 발전용량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이 설비가 가동되면 하루 28만6000여 톤의 담수를 생산할 수 있다. 이는 80만 명이 마실 수 있는 양으로 전기와 물이 귀한 카타르에서 현대건설이 빛과 생명수를 생산하는 셈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을 유치하는 등 해외건설 황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지역”이라며 “월드컵 개최 등을 위한 철도, 도로, 경기장, 호텔 등 향후 5년 안에 발주될 프로젝트가 1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라스라판 복합화력발전소의 성공적인 준공은 후속 공사 수주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현대건설 김창희 부회장을 비롯해 하마드 빈 칼리파 알-타니 국왕과 압둘라 빈 하마드 알 아티야 부수상, 모하메드 살레 압둘라 알사다 에너지성 장관 등 카타르 정부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