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시장에서는 1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가격이 강세를 나타냈다. 10년 만기 국채 가격이 오르면서 수익률은 올들어 처음으로 3%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고용 및 제조업 지표가 거의 1년만에 최저치로 하락하면서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증폭된 영향이다.
오후 5시 현재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 대비 10bp(1bp=0.01%) 하락한 2.96%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4월12일 이래 최대 낙폭이다. 한때는 11bp 떨어진 2.95%로 작년 12월7일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달 23bp 하락해, 월 기준으로는 작년 8월에 44bp 하락한 이래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거의 4주만에 독일의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을 밑돌았다.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0.43%로 전날보다 3bp 하락했고,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4.14%로 8bp 떨어졌다.
이날 미 급여명세서 작성대행업체인 ADP임플로이어 서비시스가 발표한 미국의 지난달 민간고용은 전월 대비 3만8000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전문가 예상치인 17만5000명 증가를 큰 폭으로 밑돌았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폭의 증가세다.
ADP의 민간고용 부진으로 3일 발표되는 미 노동부의 5월 고용보고서에 대한 기대도 약화했다.
같은날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5월 제조업지수는 전월의 60.4에서 53.5로 하락, 20개월래 최저치를 보였다. 수치는 전문가 예상치 57.1도 밑돌았다.
쟈니몽고메리스콧의 가이 리버스 수석 채권 스트래티지스터는 “시장이 민감해져 어떤 일이 생기든 수익률은 계속 하락할 것”이라며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2.90%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는 경제 성장을 보여주는 요소는 아무것도 없다”면서 “세계 경제가 장밋빛으로 바뀌기를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고 지적했다.
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PIMCO)로 세계 최대 채권 펀드를 운용하는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회사 웹사이트에 올린 월간 투자논평에서 미 국채 투자가들에게 경종을 울렸다.
그는 “미 국채 투자가는 올해 투자 수익률이 늘 것이라는 그릇된 안도감에 빠져 있다”면서 “인플레에 비해 금리가 그만큼 높지 않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채권 투자가를 냄비 안의 개구리에 비유, “물 온도가 서서히 상승하고 자신이 익을 때까지도 깨닫지 못하는 개구리와 같은 운명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