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불안 요인에 환율 8.00원↑

입력 2011-06-02 09:25 수정 2011-06-0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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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장세가 종잡기 힘들다. 급락하다가도 대외 불안요인에 다시 상승한다. 우리나라의 견조한 수출 성장세에도 원자재값 상승, 미국·유럽의 경기 침체 전망으로 변동성 큰 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오전 9시10분 현재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달러당 8.00원 오른 1082.60원에 거래중이다. 지난달 26일 이후 5일째 하락했지만 이날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환율 상승은 그리스 탓이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B1’에서 ‘Caa1’로 세 단계 강등했다. 국제 외환시장은 스위스 프랑 등 안전자산 중심으로 널을 띄었다.

현재 수급은 역외 시장참여자들을 중심으로 달러 매수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 국내 은행권도 추격 매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실 최근 환율은 하락세가 만만치 않았다. 지난 5일간 27.20원 내렸다. 올 들어 가장 큰 낙폭이다. 유럽의 재정위기에 대한 염려가 줄었기 때문이다. 경제 성장이란 기초 체력이 주목을 받았다.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지난달까지 16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외국계은행의 외환거래 책임자는 “유럽 재정위기만 아니면 환율은 하락할 것이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역으로 유럽 재정위기 염려로 환율 변동성이 커졌다는 뜻이다. 미국도 복병이다. 양대 경제지표 중 하나인 주택가격이 되레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눈치를 보고 있다.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이 원화를 사야 할지, 아니면 달러를 사야할지 방향을 잡기 힘들다.

외환당국에서도 손을 놓고 있어 변동장세는 더 크다. 하락을 막기 위해 개입하자니 목표치를 벗어난 물가가 부담이다. 3000억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도 편치 않다. 유지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결국 해외발 악재, 또는 호재에 환율은 오르내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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