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국제화와 정부의 자본시장 규제 완화 기대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위안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유럽 재정위기,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등으로 유로화와 달러화가 맥을 못 추고 있는 반면 위안화 가치는 계속 오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위안화에 쏠리고 있다.
중국 외환교역중심이 고시하는 달러·위안 기준환율은 지난 1일 6.4837위안을 나타내 위안화 가치가 닷새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HSBC의 아주나 마헨드란 투자전략 부문 대표는 “서구 투자자들은 위안화 가치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위안화 상품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HSBC와 바클레이스, 크레디트스위스 등 외국계 금융기관들은 위안화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중국 63개 자산운용사 중 절반이 넘는 37개 업체가 외국계 합작사라고 밝혔다.
HSBC는 한국과 싱가포르 등 10여개국에서 위안화 상품을 제공하고 있고 선물과 옵션, 채권 등 상품도 매우 다양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바클레이스는 아시아 지역 전문 고객리서치 팀을 최근 설립하고 위안화 상품 다양화 작업에 착수했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위안화 표시 채권인 딤섬본드의 인기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딤섬본드 발행 규모는 지난 4월 기준 191억위안(약 3조177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발행 규모인 336억위안의 절반을 벌써 넘어섰다.
금융위기 이후 세계적으로 부자들의 자산이 늘면서 위안화 표시 자산에 대한 투자도 급증하고 있다.
컨설팅기관 딜로이트에 따르면 세계 주요 25개국 백만장자 자산이 현재의 92조달러에서 10년 뒤 202조달러로 두 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부자들의 재산이 늘어나면서 투자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부자들이 위안화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WSJ는 내다봤다.
중국의 백만장자만 130만명으로 이들의 총재산은 1조6500억달러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