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조선 4사에 대규모 수주 낭보가 잇따르다. 6월초 현재 이미 올해 연간 수주목표인(473억달러)의 60%에 달하는 281억 달러를 수주, 전 세계 조선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비 수주 목표를 대폭 늘려 잡은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등 조선 빅4가 고부가가치 선박을 앞세워 연간 수주목표 달성을 낙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미국에서 총 11억2000만 달러에 드릴십 2척을 수주, 올해 드릴십 수주부문 1위 자리를 재탈환했다. 현대중공업은 올들어 모두 9척, 50억 달러에 이르는 드릴십을 수주했다.
앞서 그리스 다이나가스사로부터 6억달러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3척에 대한 수주 계약을 체결한 현대중공업은 올해 조선·해양플랜트 부문에서 모두 44척, 116억2000만달러(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의 수주 실적을 기록해 올해 수주 목표 198억 달러의 58%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세계 드릴십 시장에서 50%대의 독보적인 점유율을 앞세워 올 들어 7척의 드릴십을 수주했다. 지난달 30일에는 로열더치쉘로부터 수주한 세계 최초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LNG-FPSO)에 대한 공사진행 통보서를 접수하고, 30억26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체결로 올해 수주 목표 115억 달러의 91.3%를 달성했다.
지난달 27일 노르웨이 오슬로 현지에서 3년 4개월만에 LNG선 2척 수주한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총 16척, 43억5000만 달러 상당의 선박과 해양플랜트를 수주했다. 이는 올해 수주 목표인 110억 달러의 39.5%에 달하는 것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16억 달러)의 실적을 초과했다.
올 들어 다소 수주가 주춤한 STX조선해양은 지난 1일 5억5000만 달러 규모의 액화천연가스운반선(LNG선)과 석유제품운반선을 동시에 수주했다. STX조선은 올해 총 30척, 19억 달러 규모의 선박을 수주해 수주목표 50억 달러 가운데 38%를 달성했다.
STX조선해양은 캐나다 선사인 시스팬과 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계약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주 규모가 최대 20척(옵션 10척 포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업계는 대형 조선사를 중심으로 무난히 수주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초과달성 폭이 어느 선에서 결정될 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발주 움직임이 활발한 LNG선에 대해서도 우리 조선 빅4의 물밑 협상이 본궤도 오르고 있다”며 “국내 조선 빅4의 올해 수주목표 달성은 무난하고, 수주 잔량 등을 고려해 연간 목표를 얼마나 초과할 지를 결정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