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세력 ‘男’ 잡기위해 MD 전면개편
초라한 성적에 ‘체질’바꿔 재정비 돌입
쇼핑환경 최적화로 고객만족도 끌어내
신세계백화점은 6월12일부터 강남점 6층 전체를 남성 수입정장과 셔츠, 구두, 액세서리 등 남성고급패션 상품을 판매하는 ‘남성명품관’을 꾸미기 위해 3개월간 공사에 들어간다. 국내 백화점 가운데 한층 전체를 남성명품 상품으로 운영하는 곳은 갤러리아명품관이 유일하다.
신세계 관계자는 “최근 남성 명품 매출이 급증하면서 신흥 소비세력으로 떠올라 이들을 겨냥한 마케팅 전략 차원에서 리뉴얼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소공동 본점 지하1층 식품관 전체를 완전히 뜯어 고치고 있다. 오는 7월 일부 리뉴얼이 완료돼 모습이 공개될 예정이며, 완벽한 모습은 내년 1월 만나볼 수 있다. ‘고객 밀착형 프리미엄 식품 판매 공간’을 목표로 진행되는 이번 리뉴얼을 통해 롯데백화점은 소비자들이 편안해진 동선을 통해 원하는 품목들을 손쉽게 쇼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분리돼 있는 근거리 배송 서비스 창구와 물품보관소 창구를 통합시켜 소비자들의 불편을 줄일 계획”이라며 “또한 인기 있는 매장을 대폭 확대하고 고객의 만족감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리뉴얼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이 좋질 않아 체질개선에 나선 곳도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인수한 롯데스퀘어(옛 GS스퀘어) 3개점에 대한 대대적인 매장개편(MD) 작업을 6월부터 진행한다.
롯데스퀘어(GS 백화점) 점포들의 1분기 영업이익률이 6.3%로 롯데백화점 대비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1년 정도에 걸쳐서 브랜드와 인력 및 매장개편을 통해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낼 계획이다.
우선 중동점은 층별 상품군 통합 및 재배치를 통해 매장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구리점은 인기 브랜드를 30여개 보강해 상품력을 강화하고 젊은 고객을 위한 영(young) 매장을 2층,6층에 조성한다. 안산점도 젊은 고객들이 선호하는 델리 매장과 와인 및 건강식품 전문관 등을 조성한다.
오픈 7개월만에 다시 전면 리뉴얼에 들어가 올해 3월 재오픈한 이랜드의 NC백화점 역시 마찬가지 이유에서 리뉴얼을 단행한 경우다. 송파점은 오픈 첫달인 지난해 6월 18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7월 이후 기대 이하의 초라한 매출 성적을 기록했다. ‘직매입 백화점’을 표방했지만 아웃렛형 백화점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이랜드그룹은 직매입 백화점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결단을 내렸다.
새롭게 변신한 NC백화점은 ‘럭셔리갤러리’ 매장이 기존 330㎡(100평)에서 5배 늘어났고, D&G·알마니 등 명품 의류는 물론 남성 명품이 보강돼 인기몰이하고 있다.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NC백화점 송파점은 하반기 중으로 해외 유명 화장품 직수입 매장을 추가로 오픈하는 리뉴얼을 진행할 계획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상권의 특성은 지속적으로 바뀌며 신흥소비세력과 트렌드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효율적으로 영업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시기에 과감한 리뉴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