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규용 장관 “잘사는 농어촌 만들겠다”

입력 2011-06-02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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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은 2일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개최된 취임식에서 “다함께 잘사는 행복한 농어촌 건설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유정복 전 장관의 바통을 이어받은 서규용 장관은 제60대 농식품부장관 직을 맡게 됐다.

서규용 장관은 이 자리에서 지난겨울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 등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농림수산식품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4가지 정책을 적극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 장관이 추진하고자 하는 주요 내용은 △국내 농림수산식품산업이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준비 △안전한 농식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체계를 구축 △농어업인의 소득안전망을 확충 및 농어촌을 일터ㆍ삶터ㆍ쉼터로 조화 △가축질병, 수급불안, 재해 등 위기에 대한 대응방안 강화 등이다.

그는 농림수산식품부와 유관기관 직원들에게 공정하고 신뢰받는 행정문화를 만들어가지고 당부하며 취임사를 마쳤다.

다음은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장관 치임사 전문이다.

존경하는 전국의 농어업인, 식품산업관계자, 그리고 국민 여러분!

농림수산식품부와 유관기관 가족 여러분!

29년간 몸 담았던 농림수산식품부에 돌아와 여러분을 다시 만나게 되어 정말 반갑습니다. 또한, 우리 농식품산업과 농어촌의 발전이라는 시대적 사명을 꼭 이루어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먼저, 그동안 애써주신 유정복 장관님의 노고와 업적에 대해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취임 직후부터 쌀값 안정과 배추ㆍ무 수급불안 해결, 그리고 구제역ㆍAI 등 많은 현안에 대응하면서 농림수산식품 주요 정책들을 추진하시느라 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이제 저는 처음 공직생활을 시작할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다함께 잘사는 행복한 농어촌 건설’을 위해 여러분과 함께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일찍이 우리 농어업이 어렵지 않았던 시기는 없었습니다만, 우리는 우루과이 라운드와 FTA 등 수많은 난관을 우리 스스로의 노력으로 잘 극복해 왔습니다.

우리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일을 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결정될 것입니다. 저는 우리 앞에 놓인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여 농림수산식품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정책을 적극 추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첫째, 우리 농림수산식품산업이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치밀하게 준비하겠습니다.

우리 농어업의 장래는 ‘사람을 어떻게 키우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젊고 창의적인 인력이 유입될 수 있도록 특성화된 맞춤형 교육을 강화하고, 창업 초기의 농어업인을 체계적으로 지원하여 안정적으로 농어촌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현장의 농어업인들에게는 특화된 기술, 경영중심의 교육을 통해 변화되는 환경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미국, EU와의 FTA발효에 대비해서 현재 추진중인 국내 보완대책을 면밀히 점검하여 보완하는 한편, 우리 농식품의 수출이 확대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농식품 수출확대를 위해 수출경영체를 전문화ㆍ규모화하여 안정적인 수출기반을 마련하고, 국가별ㆍ지역별로 특성과 여건을 감안하여 중점품목을 선정하고, 차별화된 수출전략을 추진하겠습니다.

농협이 농업인을 위한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농협법 개정에 따른 후속조치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습니다. 농협중앙회의 사업구조개편을 착실히 준비하면서, 농업인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제값받고 판매할 수 있도록 농협의 경제사업을 활성화하겠습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충하여 농식품분야의 미래를 철저히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식품산업은 기초 인프라인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조성하고, 김치ㆍ우리술 등 전통ㆍ발효식품을 과학화ㆍ산업화하여 국내외 소비기반을 넓혀나가는 한편, 한식의 세계화를 통해 우리 문화와 음식을 세계에 널리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올해에는 2008년부터 추진해온 식품산업발전종합대책의 성과와 한계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변화된 대내외 여건 등을 고려하여 식품산업 발전을 위해 추진할 과제들을 새롭게 발굴하겠습니다.

우리나라가 기술개발을 통해 세계 제1의 IT 강국으로 발돋움 했듯이, 농림수산식품 분야도 R&D에 대한 지원을 보다 확대하고 효율성을 높여 농어업의 발전을 위한 토대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종자ㆍ생명산업은 미래를 위한 투자입니다. 세계 종자시장 규모는 53조원에 달하고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지만, 우리 업체들의 규모는 영세하고, 전문인력도 부족하며, 생명자원의 확보ㆍ관리도 미흡한 실정입니다.

앞으로 민간육종기반을 강화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하여 종자산업을 적극 육성하겠습니다. 아울러 생명자원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동물, 식물, 미생물 등 생명자원을 산업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여 추진하겠습니다.

특히, 지속가능한 수산업 육성을 위해 친환경적이고 자율적인 자원관리시스템을 조속히 정착시켜 나가겠습니다.

연근해 어업은 어구 사용량 조정, 어선 경영규모 적정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적정 수준의 어선세력이 유지되도록하는 한편, 체계적인 자원관리와 바다목장 등 수산자원조성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겠습니다.

또한, 노후기관ㆍ노후장비의 개량을 지원하여 에너지는 물론, 어가의 경영비를 절감하고, 환경친화적인 어구를 보급하여 조업활동으로 인한 해양환경 오염을 최소화 하겠습니다.

양식산업은 수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반입니다. 참다랑어, 넙치, 전복, 갯벌 참굴 등을 고부가가치 전략품목으로 집중 육성하고, 장기간 양식에 따른 환경 악화에 대응하여 품목별로 어장 재배치를 추진하겠습니다.

수협은 조속히 경영을 정상화하고, 수산물 유통ㆍ가공 등 경제사업에서 본연의 역할을 다함으로써 어업인을 위한 지원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원양산업은 안정적인 수산자원 확보를 위해 해외 수산협력을 강화하고, 어업쿼터 확보를 위한 국제논의에도 적극 참여하겠습니다.

둘째, 소비자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안전한 농식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

국민들에게 ‘농장ㆍ어장에서 식탁까지’ 안전한 먹을거리를 공급하기 위해 잔류농약 등 위해요소를 사전에 중점관리하고, 안전성 조사 및 위생감시를 한층 강화하여 유해식품 유통을 차단토록 하겠습니다.

친환경농업은 그동안 전문단지 조성 등 생산인프라 구축의 성과를 바탕으로 생산자단체를 조직화ㆍ규모화하여 친환경 농산물 유통을 보다 효율화하고, 가공산업 기반도 확충하겠습니다.

농식품 인증제도는 소비자들이 우수한 농식품을 쉽게 알아보고 선택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표시방법도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미래세대의 건강과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하기 위해 어릴 때부터 녹색식생활 교육을 실시하고, 우수 농식품의 학교급식도 확대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농어업인의 소득안전망을 확충하고, 농어촌을 일터ㆍ삶터ㆍ쉼터로서의 역할이 조화되는 공간으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직접지불제는 농어가의 소득을 보전하는 안전장치이면서 환경ㆍ지역 등 농어촌이 지닌 유ㆍ무형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농가소득안정직불제를 도입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농어업인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교육ㆍ복지ㆍ의료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습니다. 농어촌 주민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주거ㆍ교통ㆍ교육ㆍ보건의료 등 농어촌의 공공서비스를 개선해 나가고, 고령농어업인과 여성농어업인 등 농어촌의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도 강화하겠습니다.

고령농업인의 생활안정을 위해 농지연금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여성농어업인 육성 및 다문화가정의 안정적인 농어촌정착을 위한 교육지원을 확대하겠습니다.

아울러 농어촌이 지닌 체험, 관광, 휴양, 환경 등 잠재적인 자원을 발굴하고 차별화하여 활력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스마일 농어촌 운동’을 적극 펼쳐 나가겠습니다.

넷째, 가축질병, 수급불안, 재해 등 농어업분야의 위기에 대한 대응방안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제역을 축산업 선진화를 위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습니다. 관련법령을 정비하여 시설기준 등 일정 요건을 갖춘 농업인이 축산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축산업 허가제를 도입하고, 축산관계자의 방역의식 제고를 위한 교육도 강화하겠습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배추ㆍ양파의 가격안정을 위해 자율적인 물량감축, 정부수매, 소비촉진 등 수급안정대책을 추진하겠습니다.

아울러, 채소류의 근본적인 수급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농업관측을 정밀화하여 농업인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신속히 제공하고, 농협 등 생산자단체와 재배농가간의 계약재배를 확대하도록 하겠습니다.

최근의 쌀값 급등에 따른 서민경제 부담을 완화하고 올해 수확기 벼 매입시 발생할 수 있는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에서 보유하고 있는 쌀을 적기에 시장에 공급함으로써 가격이 적정 수준에서 유지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국제곡물가 급등에 대응하고, 국민들에게 식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수입 의존도가 높은 옥수수, 밀, 콩 등은 해외에서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해외에 대규모 농장 개발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농어업은 기후와 가장 밀접히 연관되는 산업인 만큼 기후변화에 더욱 선제적ㆍ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빈발하고 있는 이상기후에 대응하여 기후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은 물론, 품종개발ㆍ작목전환 등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능력도 높여 나가겠습니다.

기상재해 등에 따른 농어업인의 경영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농어업재해제도를 현실에 맞게 개선하고, 재해보험 대상 품목을 확대하도록 하겠습니다.

농림수산식품부와 유관기관 가족 여러분! 공정하고 신뢰받는 행정문화를 함께 만듭시다! 공정하고 신뢰받는 행정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현장을 찾아 정책고객인 농어업인, 식품산업관계자와 국민들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노력하여야 합니다.

공직자는 ‘개인보다는 조직, 조직보다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어렵고 힘든 일은 남보다 ‘솔선수범’하고 강한 열정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업무를 수행하여야 합니다.

전국의 농어업인, 식품산업관계자, 그리고 국민 여러분! 농림수산식품부와 유관기관 가족 여러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저의 개인 신상과 관련하여 여러 가지 문제제기가 있었습니다. 법적으로나 규정상으로는 문제가 없었다고 해도 저로 인해 농어업인의 마음을 아프게 해드렸음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장관으로서 오로지 농림수산식품정책을 잘 이끌어 나가는 것만이 농어업인의 기대에 보답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하며, ‘다함께 잘사는 행복한 농어촌 건설’, ‘국민과 농어업인의 뜻을 섬기는 농림수산정책’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농어업인, 식품산업관계자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서는 우리 농어업과 농어촌, 농림수산식품 조직을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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