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기업체인 샤프가 미국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전용 패널 생산라인을 확대한다.
샤프가 TV용 대형 LCD 패널을 생산하는 미에현 가메야마공장을 스마트폰과 태블릿PC용 중소형 패널 공장으로 전환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최근 애플로부터 아이패드용 패널을 대량으로 수주한 데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샤프는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고전하는 TV 사업 비중을 낮추는 대신 폭발적인 수요에 힘입어 급성장하는 스마트폰 사업 비중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샤프의 TV용 패널은 2009년에 가동한 사카이공장에서만 생산되고, 나머지는 대만 등지에서 위탁 생산할 계획이다.
가메야마공장은 양질의 제품을 생산하기로 정평이 나있는 곳으로, 2006년부터 세계에서 처음으로 ‘제8세대’로 불리는 대형 유리기판을 사용해 TV용 패널을 생산했다.
이후 가메야마산 제품은 슬림형 TV 보급과 함께 샤프의 약진에 날개를 달아줬다. 하지만 최근들어 한국과 대만 등 라이벌 기업이 잇따라 증산에 나서면서 공급 과잉으로 경쟁력이 약화했다.
이는 샤프가 중소형 LCD 패널 생산 비중을 늘리는 계기가 됐고, 지난해 애플로부터 아이폰용 패널을 대량 수주하면서 중소형 LCD 패널 비중은 한층 높아졌다. 가메야마공장은 사실상 휴대폰 전용 패널 공장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샤프는 중소형 LCD 패널 생산 확대에 힘입어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인다.
신문에 따르면 4~5월 TV용 패널을 생산하는 공장이 대지진 여파로 가동을 멈추면서 샤프는 2011 회계 1분기(4~6월)에는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지만 3일 발표하는 2011년도 실적 전망에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도 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샤프의 매출은 3조219억엔, 영업이익은 788억엔이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샤프의 중소형 LCD 패널부문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14.8%로 1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