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 증시가 2일 세계 경기의 더블딥(이중침체) 우려로 일제히 하락했다.
그리스 채무위기 우려가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으로 증폭됐고 주요국 제조업지수 악화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중국증시의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8.39포인트(1.4%) 떨어진 2705.18을 기록해 4개월래 최저수준으로 밀렸다.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도 70.99포인트(0.78%) 하락한 8991.36으로 마감했다.
오후 4시 30분 현재 싱가포르증시의 ST지수는 3156.73으로 전일대비 16.14포인트(0.51%) 하락했고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351.83포인트(1.49%) 급락한 2만3274.60를 나타내고 있다.
중화권 증시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약세를 보였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정크수준인 'B1'에서 'Caa1'로 조정하면서 처음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을 언급했다.
무디스에 따르면 ‘Caa1’ 등급을 받은 국채의 경우 5년 내에 디폴트에 빠지는 확률은 50%에 달했다.
미국·중국·유럽 등 글로벌 주요국의 제조업 경기가 지난달 크게 위축되면서 글로벌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를 키웠다.
중국의 물가상승 압박이 심해지면서 인민은행이 오는 6일 공휴일을 앞두고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투자심리는 더욱 냉각됐다.
부동산개발업체 차이나반케는 정부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부동산 억제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언론보도에 1.2% 떨어졌다. 일기자동차는 중국의 승용차 판매 감소 소식에 0.9% 감소했고 장시구리는 상품급락에 1.7% 밀렸다.
일본 증시도 하락세를 연출했다.
닛케이225지수는 164.75포인트(1.69%) 떨어진 9555.04, 토픽스 지수는 13.65포인트(1.63%) 하락한 825.7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일본 증시는 주요국의 제조업 지수 부진에다 내각 불신임 결의안 투표 등 어지러운 정국의 영향으로 급락했다.
이날 오후 중의원 본회의에서 표결에 붙여진 내각불신임 결의안은 찬성 152표, 반대 293표로 부결됐다. 전체 478명 중 33명은 불참하거나 기권했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조만간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약속을 하면서 내각불신임 결의안이 부결된 것으로 분석됐다.
도요타자동차가 3.25%, 혼다와 닛산이 각각 2.40%, 3.22% 떨어졌다.
해외 시장 비중이 큰 캐논과 소니도 각각 1.02%, 1.74% 떨어졌다.
유가 하락에 일본 최대 원자재 거래 업체인 미쓰비시상사도 2.23%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