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속도를 좌우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의 세대교체가 급속도로 이뤄고 있다. 이르면 이번 주말 현존 최고속도 스마트폰의 타이틀은 갤럭시S 2에서 다음 주자에게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존 최고속도로 불리는 1.5GHz 듀얼코어AP를 탑재한 스마트폰 팬택 '베가레이서'와 KT테크 '테이크야누스'가 세계 최초 출시라는 타이틀을 두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국내외를 통틀어 1.5GHz 대 듀얼코어 스마트폰이 출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세계 최초를 향한 팬택과 KT테크의 이번 경쟁은 실제 휴대폰을 판매하는 이동통신사가 처한 미묘한 입장과 맞물리면서 흥미로운 대결구도를 만들고 있다.
KT테크는 테이크야누스를 KT단독모델로 출시하나 팬택은 SK텔레콤과 KT 양측에 모두 제품을 공급하기로 돼 있다. SK텔레콤은 베가레이서에 집중할 수 있지만 KT는 그룹 계열사를 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SK텔레콤은 베가레이서에 KT는 테이크야누스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앞서 SK텔레콤은 5월 말 베가레이서를 세계 최초로 출시한다고 자신했다. 갤럭시S 2의 후속모델로 베가레이서를 점찍
고 마케팅을 집중하겠다는 의도다.
당초 예상과는 달리 베가레이서의 정식출시는 일주일 가량 지연됐지만 SK텔레콤과 팬택은 막바지 소프트웨어 안정화 작업을 통해 최상의 품질을 내놓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반면 KT는 사전예약때 부터 베가레이서와 테이크야누스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SK텔레콤이 먼저 베가레이서의 사전예약가입을 시작하자 뒤늦게 베가레이서와 테이크야누스의 사전예약가입을 시작한 것이다.
KT관계자는 "통상 사전예약가입은 아이패드2처럼 물량이 달리는 경우 원만한 판매를 위한 절차로 진행되는데 이번 경우는 전적으로 마케팅측면에서 대처하기 위해 벌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오는 7일 테이크야누스를 먼저 출시하고 이후 베가레이서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만약 팬택이 당초 계획대로 차질없이 베가레이서를 4일께 공급할 경우 SK텔레콤으로 이번 주말 먼저 선보이게 될 가능성이 높다.
세계 휴대폰 제조사의 격전지로 떠오른 국내 시장에서 현존 최고 속도 스마트폰 세계 최초 출시의 영광이 누구에게 돌아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