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하락하자 증권주들이 급락한 가운데 미래에셋증권만 6% 넘게 급등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27.14포인트(1.27%) 하락한 2114.20으로 장을 마감했다. 증권업종지수도 1.91% 내린 2338.96포인트를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심성증권이 3.68% 하락한 것을 비롯해 대우증권(-3.07%), 현대증권(-2.05%), 우리투자증권(-2.59%) 등 대부분의 증권주들의 2~3% 내외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홀로 6.02%의 상승을 기록하며 종가 4만4050원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31일부터 사흘째 이어진 상승세다. 장 초반 외국계가 매수세를 주도했지만 이후 기관이 급등세를 견인했다. 미래에셋증권에 별다른 호재가 있었던 것도 아니어서 이날 상승은 투자자들에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이에 시장에서는 한 대형 자문사가 저가 매수에 나섰다는 확인되지 않는 소문이 확산되기까지 했다.
이에 대해 현대증권의 이태경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의 브라질 증권시장 진출과 주가가 그동안 저평가 됐다는 점을 주가상승의 이유로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그동안 한국증권사의 외국시장 진출은 법인영업위주의 지분인수정도가 전부였지만 미래에셋증권은 직접 고객에 금융상품을 파는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며 “이런 점이 시장에 매력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의견에 대한 반론도 나왔다. LIG투자증권의 지태현 연구원은 “브라질 주식시장 진출은 아직 초기 단계라 전망이 좋을 수는 있지만 아직 실적에 반영된 것은 아니다”라며 “금융위기 이전 대표적 고밸류에이션 주식이었던 미래에셋증권의 주가가 금융위기 이후 급락했다가 이제 제자리를 잡아과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여러가지 요소가 주가 상승에 반영된 것으로 보이지만 특별한 호재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직원들 사이에서도 주가상승의 원인이 무엇인지 궁금해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