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3일 “이명박 대통령은 ‘내가 해봐서 아는데’ 이런 말만, ‘남탓 타령’만 하지 말고 국민의 원성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물가는 5개월째 고공행진을 하고 있고, 전셋값은 110주 연속 상승세다. 가계부채는 사상 최초로 800조원을 돌파했고, 사실상 실업자는 425만명에 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생파탄 원인으로 “잘못된 고환율 정책과 출구전략”을 지목한 뒤 “민생 살리기보다 더 큰 정치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6월 임시국회는 민생진보 국회가 돼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대학 반값등록금 △친환경무상급식 △공공일자리 및 비정규직 지원 △구제역 대책 등 6조원의 민생추경 예산 편성을 촉구했다.
그는 특히 저축은행 사태를 “권력형 측근비리 게이트”로 규정, “국정조사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구속된 은진수 전 감사위원 외에 정진석·권재진·김두우·곽승준 등 현 정부 핵심 인사들을 열거한 뒤 “국민의 눈은 이미 청와대를 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6월 임시국회 최대쟁점인 한미 FTA 비준안 처리 관련해서도 “졸속 재협상을 통해 참여정부가 어렵게 맞춰놓았던 이익 균형을 박살냈다”면서 “깨진 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재재협상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야 정치권과 정부가 참여하는 ‘민생살리기 여·야·정 협의체’를 즉각 구성해야 한다”고 제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