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 퇴직연금지원부 김대홍 부서장은 올 1분기 DC형(확정기여) 수익률 1위 비결을 이같이 말했다.
최근 증권사들이 퇴직연금 DC형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선두의 비결은 의외로 간단했다. 기본에 충실한 자세였다.
김 부서장은 "DC형 고객들의 수익률을 분석해 하위 5%에 해당하는 그룹을 대상으로 수익률 저조 원인을 파악하고 운용지시 변경을 유도하고 있다"며 "단순 유치 뿐만 아니라 사후 관리를 통해 고객들의 수익률을 보존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익률 하위 그룹의 주 원인이 퇴직연금에 대한 인식 부족과 국내외 시장흐름에 대한 정보 부족이라고 판단했다.
김 부서장은 "퇴직연금에 대한 인식이 낮은데다 관련 정보 부족으로 아직도 노후 자금을 6개월짜리 예금이나 MMF, RP에 뭍어두는 고객들이 많다"라며 "이러한 고객들 위해 상황별 맞춤 컨설팅을 물론 매월 국내외 주식 및 채권시장 동
향을 담을 리포트를 발송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바로 '사람'이다. 김 부서장은 "신한금융그룹은 증권, 은행, 생명이 공동으로 퇴직연금 전문교육기관(SPA)을 운영하고 있다"라며 "스텝별 실무사항 및 금융시장, 상품 트렌드 등 광범위한 교육을 통해 직원들의 전문성을 기르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그에게도 고민은 있다. 고객들의 인식 변화 속에서도 제자리 걸음에 머물고 있는 업계 출혈경쟁이 바
로 그것이다.
김 부서장은 "최근들어 고금리를 앞세운 출혈경쟁이 재현될 조짐을 벌이고 있다"며 "출혈적 금리경쟁은 역마진을 초래하고 이는 사업자 부실로 이어져 결국 부메랑처럼 고객들에게도 큰 손해를 입힐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따라서 퇴직연금 사업자들끼리 금리경쟁을 자제하고 상품과 서비스로 승부하는 문화를 정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라며 "감독기관 역시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성장통을 겪고 있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어떤 사업자를 골라야 할까? 김 부서장은 "은행은 BIS자기자본비율, 보험은 지급여력비율, 증권은 영업용순자본비율이 높은지를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라며 "가입고객의 수익률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