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경고…미 신용등급 ‘AAA’의 위기

입력 2011-06-03 10:18 수정 2011-06-0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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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이어 무디스,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 경고...채무한도 놓고 여야 갈등심화

▲미국 채무한도 추이(기준; 조달러/출처:WSJ)
미국이 또 다시 국가신용 강등 위협에 직면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미국 의회가 7월 중순까지 채무한도 상향에 진전을 보이지 못한다면 현재 ‘Aaa’등급을 ‘Aa’범위로 하향조정할 것을 검토할 수 있다”고 2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무디스는 “재정적자 논의에서 정부와 의회 모두 자신들의 뜻을 굽히지 않으면서 단기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채무한도를 놓고 미 정치권이 첨예한 공방을 벌이면서 미국 경제에 대한 불신감을 조장한다는 비난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4월 의회가 재정적자를 줄이려는 의지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미국의 국가신용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춰 잡았다.

채무한도 상향에 대한 여야의 갈등이 지속되면서 사태 해결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의회는 지난달 31일 연방정부 채무한도의 2조4000억달러 증액을 요구하는 법안을 반대 318표 찬성97표로 부결시켰다.

236명의 공화당의원 전원과 82명의 민주당 의원은 정부의 재정감축안이 부족하다며 반대표를 던졌다.

민주당은 국가경제를 볼모로 잡고 위험한 정치쇼를 벌이고 있다고 공화당을 비난했고 공화당은 금융시장 동요보다 정부의 재정건전성을 높이는 것이 시급하다고 반박했다.

공화당은 1일 채무한도를 상향하기 전 증액규모와 동일한 정부지출을 줄이는 계획이 선행되야 한다는 존 베이너 하원의장을 지지하는 150명 이코노미스트들의 서한을 발표했다.

정치권의 불협화음에다 경기지표가 잇따라 악화하면서 미국 경제에 대한 더블딥(이중침체)은 물론 3차 양적완화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짐 오설리번 MF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3차 양적완화를 시행할 가능성은 낮지만 결코 없다고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에 대한 더블딥 우려가 확산되면서 1일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심리적 지지선인 3% 밑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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