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기업발(發) 인사 태풍’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오는 8월까지 서울보증보험, 신용보증기금,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투자공사(KIC), 한국예탁결제원, 기술보증기금 등 총 6곳의 금융 관련 공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임기가 끝나기 때문이다.
3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첫 신호탄을 올린 곳은 지난해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한차례 파행을 겪었던 서울보증보험이다. 서울보증보험 사장추전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사장 공모를 마감했으며, 10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지원자들은 지난해 공모에 참여했던 정연길 서울보증 감사와 김욱기 서울보증 전무, 김시열 전 SG신용정보 사장, 정우동 서울보증 전 부사장, 홍성표 전 신용회복위원장, 정채웅 전 보험개발원장, 김경호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 조재홍 전 동부생명 사장, 이기영 전 LIG손해보험 사장, 김병기 전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으로 전해졌다.
KIC는 지난달 31일까지 신임 사장 공모를 받은 결과 6명이 응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2~3명은 기획재정부 출신이며 이들 중에서 신임 사장이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주택금융공사는 임주재 사장이 퇴임하게 되면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해 6월 말께 공고를 내고 7월 중순에 신임 사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7월과 8월 임기가 다가오는 신보와 기보 이사장 역시 관심을 모은다. 신보는 정치인 출신인 안택수 이사장이, 기보는 재무관료 출신인 진병화 이사장인데 이번에는 이변이 없는 한 재무관료 출신이 바통을 이어받을 공산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서울보증보험을 시작으로 KIC, 신용보증기금, 주택금융공사 등 금융공기업 인사가 몰려 있다”면서 “특히 첫 신호탄을 올린 서울보증보험 사장 인사의 경우 향후 금융공기업 인사를 엿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권 안팎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