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부회장은 지난 2일 저녁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휴대폰사업에서 2분기 턴어라운드가 불가능하다”며 “고전할 것 같다”고 잘라 말했다.
구본준 부회장은 휴대폰 사업부 실적 전망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고수했다. 아직 턴어라운드를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어 TV사업 실적 회복과 관련해서는 “재고가 많아 힘들다”고 답했다.
구본준 부회장의 발언을 감안하면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에서는 지난해 4분기 652억원의 적자에 이어 올해 1분기 821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TV 재고 소진이 여의치 않아 2분기에 실적 개선 추세를 이어가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그는 지난 27일 노동조합 창립 47년 기념 체육대회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보이기 시작했지만 더 독하게 실행해 진정한 승자의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다같이 뛰자”며 당부했다.
아직 가야할 길이 멀어 구본준 부회장이 직접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2분기 실적이 구 부회장의 기대치보다 낮아 이같은 발언을 했다는 해석과 함께 업계에서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부와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에서 2분기를 넘어 3분기까지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양 사업부의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지난 1월 출시한 옵티머스2X 판매량은 지난달 100만대를 돌파했다. 옵티머스2X는 국내에 먼저 출시되고 3월부터 유럽·아시아·북미 지역에 순차적으로 선보였다.
지난달 출시한 `옵티머스 블랙'과 `옵티머스 빅'은 일일 평균 2000∼3000대 내외로 개통하면서 각각 10만대 이상을 공급했다.
LG전자의 국내 휴대폰 시장 5월 점유율은 17%로 추정된다. 전월에 비해서는 1%포인트 개선됐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위원은 “2분기 전사 영업이익은 예상치보다 소폭 미달할 수 있으나 전 사업부의 개선세라는 이익의 질은 나빠 보이지 않는다”며 “특히 휴대폰에서는 △피처폰의 플랫폼 축소 △스마트폰 변화 △4G LTE에서 LG전자의 부각, TV는 FPR 3D TV의 성공에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시장 여건이 LG전자를 향하기 시작했다”며 “LG전자에서 경쟁력을 갖춘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의 판매 성과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하드웨어 위주로 스마트폰 경쟁 요인 변모 △노키아의 퇴조 지속 등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